▲올 1분기 신규 공급 오피스 현황.(표=신영에셋)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올해 1분기가 끝나기 전에 오피스 시장에 지난해 공급량의 절반 가까운 물량이 쏟아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30일 신영에셋에 따르면 올 1분기 오피스 신규 공급량은 37만5980㎡로 조사됐다. 전분기 10만8010㎡ 대비 250%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공급량이 약 60% 늘었다.
공급량 증가는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의 공급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남권(GBD)의 초대형 오피스 빌딩인 롯데월드타워(오피스면적 기준 16만8595㎡)를 비롯해 타워730(8만673㎡)이 지난달 사용승인을 받았다. 서울 기타권역에 홈앤쇼핑 사옥(5만602㎡) 등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이 차례로 들어서며 공급량을 키웠다. 도심권(CBD)의 94빌딩(1만8042㎡)과 여의도권(YBD)의 효성해링턴스퀘어(1만6816㎡)도 지난 1월과 2월에 각각 준공됐다.
올해 오피스 시장에는 2000년대 들어 최대 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공실률 상승, 수요 대비 공급 증가 등으로 장기적인 임대료 하락이 예상된다. 실제 초대형 오피스빌딩인 롯데월드타워와 타워730이 공급된 GBD의 경우, 올해 1분기 공실률이 전분기 대비 0.6%p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같은 지역의 공실률이 0.7%p 하락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아울러 권역 내 최고 수준 임대료를 받고 있는 롯데월드타워가 공급되면서 명목 임대료는 소폭 상승했으나, 일정기간 무상임대를 해주는 렌트프리를 감안한 실질 임대료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 한 해 약 245만㎡의 신규 오피스 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계획돼 있어 심상치 않은 분위기는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00년대 들어 연간 평균 공급량인 115만㎡의 두 배가 넘는다. 올 하반기 강서구 마곡지구에 86만3119㎡ 규모의 LG사이언스파크가 들어서면 LG그룹 계열사들의 연쇄 이동이 시작된다. 올해 말 신사옥 입주가 예정된 아모레퍼시픽 등 대형 면적을 사용하고 있는 임차사들의 연쇄 이전 가능성도 높다. 신영에셋 측은 "경제성장률 둔화 등으로 신규 수요 창출이 더딘 상황에서 신규 오피스의 지속적인 공급은 기존 오피스의 공실률이 급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재견 신영에셋 리서치팀장은 "서울과 송도, 일산, 판교 등 수도권을 포함해 230만㎡가 공급됐던 2011년의 경우 서울에는 109만㎡가 공급되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대부분 물량이 서울에 집중돼 있다"며 "공실률 변동 폭이 크지 않았던 2011년과 달리 올해는 주요 권역에서 3~4%p 수준의 공실률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