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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칼럼]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탄생, 그 의미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4.02 13:25

[EE칼럼]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탄생, 그 의미는 

▲김종석 한국기상산업진흥원장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2016년 세계위험 보고서에 의하면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최대 위험요인으로 기후변화 대응 실패가 핵심 논의 대상으로 꼽혔다. 그밖에 기상이변, 자연재해, 물 위기 등 기상·기후와 관련된 이슈가 다수 포함돼 있다. 더구나 위험요인 자체도 복잡하지만, 각 위험요인이 상호 연계돼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배경과 더불어 WEF 연차 총회인 다보스 포럼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이 주요 논제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의견 교류 및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4차 산업혁명이 모든 산업의 패러다임으로 활발히 적용되며, 드론(무인기)이 핵심 분야로 조명되고 있다. 드론은 국내 항공법상 무게 150kg 이하의 무인비행 장치다. 국내 항공법은 무인비행 장치를 이용한 사업을 ‘초경량비행장치 사용 사업’으로 구분하고, 비료나 농약 살포 등 농업지원, 사진촬영, 육상·해상의 측량 또는 탐사, 산림·공원의 관측 등 사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중국은 연내 우주와 지구 대기 사이의 공간에 태양광 에너지로 움직이는 대형 드론 운용 시험에 착수키로 했다. 중국 국방부는 앞으로 이 태양열 드론이 공중 조기경보기와 대형 정찰기 역할을 대체하면서 재해감시, 기상관측, 통신 중계 등 임무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도 2009년 시작한 독수리(Vulture) 프로젝트를 통해 18~27km 고도에서 유효적재 450kg과 항속시간 5년을 보장하며 작전 임무 지역의 미군에 정보, 감시, 정찰, 통신 중계를 할 수 있는 태양광 드론을 개발 중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드론과 자율주행 자동차 등 무인 이동체 세계 시장이 2015년 약 30조억원에서 2025년 약 183조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약 17조억원으로 추정되는 소형드론 시장은 세계의 미래 유망 산업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이 정도의 발전 가능성이라면, 기상 산업에서도 집중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자유롭게 이동하며 기상 관측을 할 수 있는 기상기술은 인간 활동에 유기적으로 대응해 관측기술의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함께 첨단 정보통신기술과 기상기술이 융합된 ‘기상 센서 탑재형 드론’ 개발을 추진 중이다. 기압·온도·습도·풍향·풍속을 측정하는 초경량 기상관측 복합센서와 영상장비를 드론에 탑재해 인간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대기경계층(0~2km) 내 기상현상 관측을 목표로 하고 있다. 드론을 이용한 관측 값과 존데 등을 이용한 관측 값의 상관도가 높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보면 드론을 이용한 관측기술 개발, 기상현상 연구는 향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드론의 기상관측이 활발해진다면 과거 라그랑지안 및 오일러리안 관측 즉 개별적 관측에서 벗어나 입체적 관측을 동시에 할 수 있어 관측기술의 획기적인 변화로 예보 정확도 향상에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접근성이 용이한 드론을 활용해 지상, 해양, 기상재해 지역 등 관측 자료를 제공 받아 재해 상황 파악 및 재난 통신망 구축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은 드론의 기상산업 적용 가능성에 대한 외부 전문가의 세미나 등을 통해 R&D 지원 가능성을 타진하고, 기상기술 연구에 대한 예산 확보를 통해 연구 성과를 사업화 및 실용화해 해외와의 격차를 줄이고 선두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상산업진흥법 개정안이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해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이 오는 6월28일 ‘한국기상산업기술원’으로 변경한다.

기상산업이 국가경제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반영해 기상기후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글로벌 기술을 선도하는 기상기후 R&D성과 확보, 지속가능한 기상기후산업의 기반 확대 등 기상산업 시장을 창출하고 기상기술 및 연구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역할이 더욱 커진 만큼 책임을 갖고 정책을 추진해 명실상부한 ‘신(新)기상가치를 창조하는 글로벌 기상기술 전문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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