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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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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든든한 거미손 홍정남, '권순태 빈자리 채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4.02 20:30


[에너지경제신문 윤성필 기자] "홍정남이 선방해주고 팀도 무실점 경기를 계속하고 있는 게 긍정적입니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은 이날 FC서울을 1-0으로 꺾고 나서 취재진과 만나 골키퍼 홍정남(29)의 선방을 칭찬했다.

홍정남은 K리그 팬들에게 아직은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2007년 전북 유니폼을 입은 11년차의 '백전노장' 골키퍼다.

오히려 홍정남이라는 이름보다는 국가대표 수비수 홍정호(장쑤 쑤닝)1살 터울 형이라는 게 팬들에게 더 익숙하기만 하다.

올해 K리그 데뷔 11년 차지만 이날까지 출전경기 수가 총 30경기에 불과하다. 그나마 전북에서 뛴 경기는 이날까지 단 14경기다. 나머지는 입대 이후 상주 상무에서 뛰었다.

전북 입단 이후 '3골키퍼' 역할만 해오다가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로 떠난 권순태의 빈자리를 이번 시즌부터 이어받으면서 1번 골키퍼로 '승격'했다.

10년의 '무명 세월'을 견뎌낸 홍정남은 올해 '홍정호의 형'이 아닌 전북의 주전 골키퍼 홍정남으로 조금씩 이름을 알리고 있다. 홍정남은 데뷔 첫해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고, 이듬해 6경기에 나섰다.

2009년 또다시 출전기회를 잡지 못한 홍정남은 20102경기 출전에 그쳤고, 그로부터 2년 동안 '3골키퍼' 역할에만 그치며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그나마 2013년 상주에 입대하고 나서 3시즌 동안 16경기에 나선 게 다행이었다. 상주에서도 제대로 주전을 맡지 못했다.

2015년 전북으로 복귀하고 2경기를 뛰었지만 지난 시즌 '넘버1' 골키퍼 권순태의 그늘에 밀려 경기 출전은 그저 '희망 사항'에 불과했다.

막연한 기다림에 지칠 법도 했지만 홍정남은 참고 기다렸고, 마침내 올해 권순태의 이적으로 백업에서 주전으로 올라서는 기회를 잡았다.

홍정남은 올해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1실점했지만 2~4라운드까지 3경기 연속 무실점의 '클린시트'를 작성했다.

4경기에서 단 1실점에 그친 홍정남은 전북의 개막 이후 4경기 연속 무패(31)의 숨은 공신으로 톡톡히 역할을 해냈다. 최강희 감독 역시 "홍정남이 선방해주고 있다는 게 긍정적"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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