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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상장사 여성임원 ‘2.4%’ 불과....현대차그룹 3명으로 가장 낮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4.04 15:56


[에너지경제신문 최용선 기자] 
국내 최대 10대 대기업그룹 상장사에서 활약하는 여성임원이 100명 중 2명 꼴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결과 여성들이 임원으로 진출하는데 여전히 ‘유리천장’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4일 재벌닷컴이 10대그룹 상장사가 제출한 2016회계연도 사업보고서상 등기와 미등기 임원을 집계한 결과, 전체 임원은 5590명이며 이 가운데 여성임원은 등기 11명과 비등기 123명 등 모두 134명으로 전체 임원의 2.4%에 그쳤다.

그룹별로 여성임원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이었다. 현대차그룹 상장사의 여성임원은 모두 3명으로 전체 임원 958명의 0.31%에 그쳤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서도 189명의 임원 중 여성임원은 1명(0.53%)에 불과했다.

310명의 임원이 있는 한화그룹 상장사에서도 여성임원은 2명으로 0.65% 수준에 머물렀다. GS그룹 상장사에서 근무하는 여성임원은 1명(0.70%)뿐이었다.

현대자동차에선 임원 288명 중 여성임원은 1명(0.35%)에 그쳤다. LG전자도 임원 308명 중 여성이 3명(0.97%)에 불과, 여성임원 비율이 1%도 안됐다.

이외에도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GS글로벌, GS건설, SKC, SK하이닉스, SK가스, 포스코대우, 현대미포조선, LG이노텍, 한화테크윈, 롯데정밀화학 등 대기업들은 여성임원을 아예 두지 않았다.

HMC투자증권, SK증권, 롯데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생명보험 등 금융회사에도 여성임원이 한 명도 없었다. LG, LG상사, 롯데제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등도 여성임원 비율이 0%였다.

반면 삼성그룹의 경우 여성임원이 81명으로 전체 1937명의 4.18%를 차지했다. 10대 그룹중 여성임원 비중이 가장 높았다.

개별 상장사를 보면 삼성전자의 여성임원은 1038명 중 47명으로 4.53%를 차지했다. 옛 제일모직과 합병한 삼성물산의 여성임원 비율은 5.41%였다. 전체 185명 중 10명이 여성이다.

멀티캠퍼스는 임원 9명 중 1명(11.11%)이 여성으로 여성 임원 비중이 가장 높다. 삼성카드와 제일기획 역시 여성임원 비중이 각각 9.68%, 8.33%로 높은 편이다.

유통업체인 롯데쇼핑 역시 전체 임원 149명 중 여성이 12명으로 8.05%였다. 광고 계열사 이노션의 여성임원도 2명으로 7.69%를 차지했다.

SK텔레콤에선 전체 임원 86명 중에 여성이 4명(4.65%)이었고, SK이노베이션의 여성임원도 3명(4.69%) 수준이었다.

한편 올초 단행된 30대 그룹 승진 인사에서도 여성 임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2.4%에 그치면서 ‘유리천장’의 현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달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중 올해 임원 인사를 단행한 18개 그룹을 분석한 결과, 전체 임원 승진자(신규임원·기존임원 승진자) 1517명 가운데 여성은 37명이었다. 여성 임원 가운데 34명은 상무급(이사 포함), 전무는 3명, 부사장급 이상은 없었다.

특히 전무급 3명 중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장녀인 장선윤 롯데호텔 전무와 조양호 한진 회장의 차녀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등 오너 일가를 제외하면 조미진 현대차그룹 전무(인재개발원 부원장) 1명만 남는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30대그룹에서 여성 임원 비중은 2014년 2.1%, 2015년 2.3%, 지난해 2.5%로 거북이걸음을 해왔다"며 "여성의 사회 진출을 막는 ‘유리 천장’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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