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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들수첩] 친환경에너지 바람…건설업계 정착돼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4.06 15:23

건설/부동산부 송두리 기자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받고 있는 에너지의 양은 워낙 방대하다. 햇빛에 포함된 에너지를 붙잡아 사용하는 데 따르는 여러 가지 기술적인 문제를 감안해도 단 7일간의 햇빛만 잘 활용하면 전 세계에서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전 미국 부통령 앨 고어는 저서 ‘우리의 선택’에서 태양광에너지에 대해 이렇게 강조한다. 정치인으로 활동했던 그지만 현재는 환경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위기의식을 가지고 녹색 성장의 가능성을 설파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환경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유가폭등 등으로 친환경에너지의 필요성이 전 지구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지난 2007년 2.7기가와트(GW)에 불과했던 세계의 태양광신규설비 용량은 2013년 35.7GW 수준으로 늘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태양광 발전이 세계 에너지 발전량의 5%, 2050년에는 11%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독일의 사례는 눈에 띈다. 독일은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 관련 기술이 뛰어난 국가로 각 가정에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태양광에너지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14년만 해도 하루동안 소비되는 전력의 50% 이상을 태양광 발전으로부터 얻었으며, 2050년에는 국가 내 발전되는 모든 에너지를 친환경에너지로부터 얻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에서도 친환경에너지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태양광 발전으로부터 전력을 얻어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문이 ‘건설’인 만큼 건설업계에서도 친환경에너지에 눈을 돌리고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태양광발전사업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는 정관변경안을 의결하면서 태양광사업의 본격 진출을 예고했다. 이뿐 아니라 대형·중견건설사에서 태양광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아파트의 기술 개발과 공급에 나서는 등 건설업에도 친환경에너지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아직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건설업계에 친환경에너지 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어느 정도 정착이 된다면 각 가구에서는 태양광에너지에 대한 효과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고 필요성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지형, 일사량, 기대효과와 정부 지원 등 각종 제약들이 분명 존재하지만 충분한 기술개발과 사회적 합의를 거쳐 미래의 주거에너지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비용적인 효과 뿐 아니라 에너지 고갈 등에 대해 대비하기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변화인 만큼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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