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대형 산유국들이 모여 있는 중동 북아프리카(Middle East and North Africa·MENA) 국가들이 원자력발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석유가스 수출량을 늘리는 동시에 에너지 안보 강화, 연료 부족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가가 2014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재정 압박이 커졌다는 점도 원전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요르단은 러시아 국영원자력기업 로사톰과 2개 원자로 건설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으나, 원전 부지 예정지가 사막이어서 냉각수 확보가 사업 추진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사우디는 2032년까지 원전용량을 18GW로 확대한다는 당초의 목표를 수정해, 2개 원자로 (총 설비용량 2.8GW) 건설을 시작으로 보다 현실적인 계획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2011년 사우디 원자력 및 재생에너지 연구센터는 20년에 걸쳐 16개 원자로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당초 2032년까지 원전용량을 17GW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수정해 2040년까지 17GW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알제리 에너지부 역시 로사톰과 원전사업의 잠재력에 대한 연구와 우라늄 부존현황 평가를 위한 기본 계약(preliminary agreement)을 체결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향후 원전사업 협력과 핵연료 주기 개발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러나 알제리의 전통에너지부문 투자가 시급하다는 점에서 현 단계에서 원전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란은 중동지역에서 유일하게 원전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 지난달 14일에는 두 번째 원전인 Bushehr-2 원전 건설에 착수했다.
이란원자력청은 로사톰과 1GW 규모의 원자로 4기 건설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해당 협약에 따라 로사톰은 Bushehr-2 원전 건설에 착수했다.
Bushehr-2 원전은 로사톰이 2011년에 건설한 Bushehr-1 원전 인근에 위치한다. 이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기간 동안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부 장관은 Bushehr-2 원자력발전소에 필요한 핵연료봉을 공급받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로사톰과 체결했다. 로사톰은 Bushehr-1 원자력발전소에도 연료를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