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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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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너도나도 핀테크 스타트업과 협업...‘옥동자’ 만들기 적극 나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4.13 10:45
6대은행
[에너지경제신문 송정훈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기술력 있고 잠재력이 높은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을 통한 협력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옥동자’로 표현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선보이고 있는 디지털금융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핀테크 스타트업의 육성을 위해 지원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사무공간 제공, 멘토링 등 다양한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2015년 은행권 최초로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과 긴밀한 협업 체계 마련을 위한 멘토링 센터 ‘원큐랩(1Q Lab)’을 개설했다. 이후 현재까지 총 20개 기업을 선정, 무료로 사무공간을 제공하고 각종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일 원큐랩 4기 7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법률세미나를 실시했고 오는 17일에는 특허세미나, 24일에는 보안세미나를 개최해 원큐랩 기업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인정받는 사업 모델로 구현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하나은행은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8월 핀테크 스타트업과 시너지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위비핀테크랩’을 열고 서울 영등포중앙금융센터에 스타트업을 입주시켜 최장 1년간 초기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 은행은 지난 4일 트라이월드홀딩스 등 5개 스타트업을 선발해 위비핀테크랩 2기를 출범시켰다. 핀테크랩 1기 기업들은 빅데이터, 로보어드바이저, 인공지능 등 분야의 총 7개 업체로 입주기간 중 육성과정을 통해 현재까지 6건의 서비스를 출시했고 약 25억원의 외부 투자와 21건의 서비스 제휴 계약에 성공했다.

IBK기업은행은 핀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IBK금융그룹 핀테크 드림랩’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드립랩 3기를 출범시킨 기업은행은 6개월간 사무공간, 멘토링, 컨설팅, 투자자 연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지난 2015년 11월 ‘NH핀테크혁신센터’를 설립했다. NH오픈플랫폼 사업 제휴를 추진하고, 핀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핀테크 기업이 금융 관련 프로그래밍 기술이 없어도 농협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금융 기능이 포함된 서비스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이 센터는 핀테크기업이 농업 분야에서 금융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스타트업의 사업화 지원을 넘어 투자유치까지 지원하는 등 협업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핀테크 협업 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을 가동중이다. 퓨처스랩은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을 선정하고 신한은행, 신한카드 등 신한금융지주 계열사로부터 사업화에서 투자유치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퓨처스랩 3기가 출범했으며 이들 기업은 신한금융 주요 계열사와 공동 기술개발, 시드머니 투자도 지원받을 계획이다.

국민은행 ‘KB핀테크허브센터’를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이 KB금융지주 내 여러 계열사를 방문할 필요 없이 센터만 통하면 계열사와 연계되도록 협업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핀테크 스타트업의 창의적이며 혁신적 기술과 은행의 투자, 네트워크가 결합한다면 보다 나은 금융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스타트업과 금융을 연계하면 핀테크 금융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다"며 "핀테크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기술과 우리의 사업을 접목시켜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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