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현대제철이 현대기아차와의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 지연으로 주가에도 제동이 걸렸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주가는 1월 2일 5만8500원에서 상승세를 타며 2월 21일 장중 6만4500원으로 연중 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연일 하락하며 5만6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연초 이후 4월 11일까지 주가는 4.27% 올랐으나 전고점에 비하면 13.17% 급감했다.
현대제철은 올들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으로 철강 가격이 오른데다가 포스코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주가도 급격히 상승했다. 공격적인 가격 인상 정책으로 봉형강류 스프레드가 확대된 점 역시 실적에 긍정적이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 올 1분기 영업이익은 3348억원, 순이익 2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 39.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대기아차와의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 협상이 지연되면서 철강업황 회복에 대한 수혜를 누리기 어렵다는점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현대제철은 2월 현대차와 협상을 끝내고 강판 가격 인상분을 소급해서 적용할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현대제철이 제시한 인상폭을 현대차에서 거부하면서 언제 협상이 끝날 지 알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내 현대기아차와의 협상을 끝내고 자동차 강판이 인상되면서 주가 역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톤당 6~8만원 수준까지 인상되면서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10%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PBR 0.45배에서 거래 중인 현 주가는 현대제철이 올해 내내 자동차용 강판 가격을 인상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 수준"이라며 "협상 타결시 주가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