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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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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옐런 의장 좋아해" 입장 바꾼 배경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4.13 13:50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입장을 바꾼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대로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려면 매파적 인물보다는 비둘기파적 색채가 강한 옐런 의장이 계속 연준을 이끄는 게 좋다는 판단을 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옐런 의장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나는 (연준의) 저금리 정책을 정말 좋아한다, 나는 당신에게 솔직해야 한다"고 답했다.

내년 2월 임기가 종료되면 옐런 의장은 "끝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끝나지 않는다(No, not toast)"라고 말해 재지명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그녀를 좋아하고, 존중한다"면서 대통령 집무실에서 두 사람이 앉아 대화를 나눈 적도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대화 시점에 대해서는 "(취임 후) 아주 초기(very early)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지난해 대선 유세 도중 옐런 의장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감추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180도로 바뀐 것이나 다름없다.

그는 연준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돕기 위해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있다면서 옐런 의장을 재지명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연준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스탠디쉬멜론자산운용의 빈센트 라인하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트럼프에게) 가장 안전한 비둘기파적인 선택은 옐런"이라고 마켓워치에 말했다.

그는 백악관과 연준이 충돌을 피하는 길은 "비교적 경기지원적인(accommodative) 연준을 갖는 것"이라면서 옐런 의장이 이 일을 해낼 수 있는 가장 시장 친화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연준 의장에 매파적인 인물을 앉힘으로써 급격한 금리 인상이 단행되는 사태를 트럼프가 피하고 싶어한다는 설명이다.

JP모건 상업은행 부문의 짐 글래스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옐런 의장은 금융시장에서 많은 존경을 받고 있다면서 "(연준 의장직의) 연속성은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옐런 의장을 재지명하겠다고 확실히 말하지는 않은 만큼 실제 재지명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을 제안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 "노골적인 매파를 연준 이사로 임명하는 것만은 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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