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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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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 신동빈 회장, 사드 손실에 기소 연이어 첩첩산중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4.18 16:55



[에너지경제신문 최용선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가장 험난한 시련과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신 회장은 그렇지않아도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뇌물공여 혐의로 또다시 불구속 기소되면서 앞으로 신 회장 스케줄표엔 재판 일정이 빽빽해졌다.

신 회장은 이미 계열사 피에스넷 증자 관련 계열사 동원 건, 신동주 전 부회장 등 총수 일가에 대한 급여 제공 건 등 세 가지 혐의로 4월 들어서 매주 이틀 정도 법정에 출두하고 있다.

이제 ‘최순실 게이트’까지 더해지면서 신 회장은 향후 1년여 동안 1주일 중 거의 3~4일을 재판준비와 출석에 시간을 할애해야만 한다.

이런 상황에서 총수가 그룹 업무 챙기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롯데의 ‘경영 공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사진=연합)


롯데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 건으로 다시 기소될 경우, 사실상 적어도 향후 1년여 동안 신 회장은 1주일 중 거의 3~4일을 재판 준비와 출석에 할애해야 하는 만큼 거의 ‘경영 마비’ 상태가 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 회장은 ‘일시 출국금지 해제’ 상태에서 지난 주말 하와이에서 열린 차녀 승은(24) 씨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지난 16일 귀국해 정상 출근한 신 회장은 서울 소공동 집무실에서 자신에 대한 검찰의 불구속 기소 소식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신 회장의 기소 소식에 롯데그룹 내부도 침울한 분위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여파로 중국 시장에서 ‘조단위’ 손실을 입고 있는 가운데 신 회장이 최순실 사태에 연루돼 불구속 기소됐기 때문이다. 재판 과정과 결과에 따라 신 회장의 경영공백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롯데 입장에서 뼈아프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18일 "재판을 통해 의혹이 소명될 수 있도록 성실히 협조할 것"이라면서도 그룹 전력의 상당부분이 신 회장 구명에 할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다, 피고인이 반드시 법정에 출석해야 하는 형사소송인만큼 경영 차질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롯데그룹은 이번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재판 과정에서 의혹이 소명될 수 있도록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출연의 대가로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특허 발급이 결정된 것 아니냐는 의혹은 강하게 부인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 입장에서 보면) 흐르는 시간이 손해와 정비례 관계에 놓여있는 양상"이라며 "’내우외환’이라는 말이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황각규 경영혁신실장과 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 등 롯데 수뇌부들도 재판을 받고 있는 등 (롯데에) 큰 구멍이 뚫린 느낌"이라며 "컨트롤타워 전반이 마비된 상당히 불안한 위치에 (롯데가) 놓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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