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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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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펀드 ‘주목’…선거펀드, 대선 앞두고 투자해볼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4.19 11:53

▲선거펀드가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떠올랐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를 지원하고 수익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이기 때문이다. 사진은 서초구 양재 서울만남의광장에서 움직이는 KEB하나은행 이동점포 관계자가 신권교환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2017 문재인 펀드’를 출시한 지 1시간 만에 완판됐다.

선거펀드가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른 셈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를 지원하고 수익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금리와 불확실성에 투자대안이 없는 씁쓸한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도 없지 않다.

19일 오전 9시부터 모금을 시작한 문재인 펀드 사이트를 들어가면 오전 11시 현재 ‘2017 문재인 펀드 입금마감공지’가 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투자자는 "오전 10시쯤 가입하려 했더니 ‘성원에 힘입어 조기 종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웹 페이지 메시지가 뜨며 참여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1차 모금 목표는 100억원이었다. 1인 모금 상한액과 하한액은 따로 두지 않아 1만원 이상 최고액 제한 없이 투자할 수 있었다.

또 투자자 제한도 없다. 공무원, 미성년자, 법인, 외국인 구분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펀드는 기부금인 후원금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액공제 대신 원금과 이자가 반환된다. 이름은 펀드지만 금융상품이 아니라 일종의 금전 차용계약이다.

펀드로 조성된 선거자금은 선거 후 70일 이내 국고에서 비용을 보전받아 오는 7월 19일 원금에 이자를 더해 투자자에게 상환된다.

이자율은 16개 시중은행의 일반 신용대출 평균금리를 적용해 연 3.6%로 정해졌다.

다만 득표율이 15% 이상이라야 국고보조금으로 선거 비용을 100% 보전받을 수 있다. 15% 이상이면 원금 손실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 이하이면 원금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득표율이 10% 이상 15% 미만이면 선거 비용의 절반을 보전받을 수 있다. 10% 미만이면 전혀 보전받지 못한다.

증권사의 프라이빗뱅커(PB)들은 지지율이 높은 후보 선거펀드의 경우 원금 손실 위험이 작기 때문에 이자율만 보면 매력적인 투자상품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투자 청담금융센터의 이현 차장은 "단기 금융상품의 이자율이 보통 연 1.8∼2.2%"라면서 "이를 고려하면 연 3.6%의 이자율만 놓고 보면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정치적 이념과 이슈에 영향을 받는 수익형 상품이 나오는 현실에 씁쓸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승현 대신증권반포WM센터 부장은 "문재인 후보가 15%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작아 안정성이 높다"면서도 "서버가 마비될 정도의 쏠림 현상은 저금리·불확실성에 투자 대안이 없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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