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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게임회사의 저력을 보여준 더블유게임즈, 설립자본금 1만배 규모 美 DDI 인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4.20 06:30

지난해말 유동자산 3228억원 규모, 다소 힘들어 보인다는 지적도… 사모펀드와 삼성증권도 참여

[기업분석] 게임회사의 저력을 보여준 더블유게임즈, 설립 5년만에 당시 자본금 1만1781배 규모의 DDI 인수

▲자료=금융감독원, 더블유게임즈


지난 2012년 4월 27일 자본금 8000만원으로 설립된 더블유게임즈가 5년이 채 안돼 설립 자본금의 1만1781배에 달하는 소셜카지노 개발사인 미국 더블다운인터랙티브(DDI)를 약 9425억원에 인수한다.

더블유게임즈는 국내 게임업계 인수합병(M&A)으로는 최대 규모로 세계적인 소셜카지노 게임 개발회사인 더블다운인터랙티브의 지분 100%를 9425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DDI는 ‘더블다운 카지노’라는 게임으로 알려진 글로벌 소셜카지노 게임 개발사다. DDI는 소셜카지노 게임 부문 매출 세계 1위 회사로 지난해 매출 2억7700만달러(약 3162억원),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7860만달러(약 897억원)에 달했다.

더블유게임즈가 인수한 DDI의 EV/EBITDA(기업가치/EBITDA)는 약 10.5배로 나타났다.

더블유게임즈는 DDI의 인수를 위해 계약금 470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설립 첫해인 2012년 5월부터 12월까지 매출이 41억원에 불과했다. 그해 영업이익 9억원, 당기순이익 7억원을 기록했다.

그 후 폭풍 성장을 거쳐 2016년 연결기준 매출액 1556억원, 영업이익 446억원, 당기순이익 487억원을 기록했다.

더블유게임즈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세계 소셜카지노 게임 시장 점유율은 3.5%(업계 8위)다. 이번에 M&A 효과로 미국 DDI의 7.3%(4위)를 인수하면서 시장점유율이 10.8%에 이르게 되며 하루평균 이용자(DAU)는 260만명을 확보하게 됐다.

더블유게임즈의 DDI 인수에 필요한 9425억원의 자금 조달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블유게임즈는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 등 유동자산을 활용해 3500억원 상당의 자금을 오는 5월 말까지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 지난해말 유동자산 3228억원 규모, 다소 힘들어 보인다는 지적도…사모펀드와 삼성증권도 참여

▲자료=금융감독원, 더블유게임즈


더블유게임즈의 지난해말 현재 재무상태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 153억원, 기타 금융자산 2456억원, 매출채권 161억원 등 유동자산이 3228억원으로 나타났다.

유동자산은 1년 이내에 자산을 팔아 현금화 할 수 있는 돈으로 더블유게임즈가 DDI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당장 충당하기에는 다소 힘들어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더블유게임즈의 비유동자산 규모는 1142억원 규모로 총 자산규모가 4370억원에 달한다.

더블유게임즈는 5월중 계약금과 잔금 3000억원을 납입하면 나머지는 사모펀드(PEF)의 메자닌(Mezzanine) 투자와 삼성증권의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하고 인수 계약을 이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전환사채(CB)에 2100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900억원을 투자해 지분 46%를 보유한 재무적 투자자(FI)가 된다. 삼성증권은 선순위 차입금으로 2925억원을 조달한다.

최재영 경영지원실장은 "회사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총동원하고 현금으로 부족한 부분은 비유동자산에 속한 매도가능 금융자산을 포함한 금융자산 계약을 해지해서라도 충당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는 "다음 목표는 최단기간에 5조원 규모의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 1위에 오르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는데도 올해 급여와 성과급을 한 푼도 받지 않기로 했다. 임원들도 이에 동참해 기본급만 받기로 했고 회사는 이렇게 아낀 100억원 상당을 M&A 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더블유게임즈가 보유한 총 현금성 자산이 40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큰 도전"이라며 "장기적으로 DAU 확대에 따른 유저데이터 확보와 규모의 경제에 따른 마케팅 효율성 개선 등으로 시너지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대성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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