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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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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파시, 꿈 아닌 현실로…페이스북도 머스크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4.2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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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지난 2월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정부 정상회담에 참석해 자사 전기차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봤던 ‘상상속 기술’ 텔레파시가 현실화에 들어갔다.

페이스북은 생각을 바로 문자로 전달하는 ‘텔레파시’ 기술을 개발 중이며 몽상가로 유명한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인간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기 위한 회사를 설립했다.

머스크는 20일(현지시간) 블로그 웨이트벗와이(Wait But Why) 인터뷰에서 인간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보도를 확인했다. 그러면서 두뇌와 컴퓨터를 통합해 인간이 언젠가 "텔레파시"로 소통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럴링크 대변인은 머스크가 CEO로 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전기차 회사 테슬라와 로켓 회사 스페이스X를 이끌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머스크가 뉴럴링크까지 더해 3개 회사의 CEO를 맡는 것이다.

뉴럴링크의 목표는 전기차를 대중화한다는 테슬라의 계획이나 인간을 화성에 보낸다는 스페이스X의 야망보다 대담하다. 뉴럴링크는 두뇌 접속으로 인간의 언어를 대체하려 한다.

머스크는 말을 하지 않고도 다른 사람과 텔레파시로 소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른 사람과 함께 생각한다는 것이 어떨지 제대로 알기는 어렵다"면서 "단체가 함께 생각하는 개념은 더욱 기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어떤 그림을 말로 묘사하려 하는 대신 다른 사람의 머리에 쏴준다면 얼마나 이해하기 쉬울지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우선 뉴럴링크가 약 4년 뒤에 뇌졸중, 뇌병변, 마비와 기억 문제 등 뇌 손상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장비를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8∼10년 정도 뒤에는 정상적인 사람이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규제 승인 시기, 장비가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잘 작동하는지에 많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인터뷰 하루 전에 페이스북도 비슷한 야망을 공개했다. 구글 인공지능(AI) 개발팀에서 일하다 지난해 페이스북으로 옮긴 레지나 두간 빌딩8 최고책임자는 "두뇌에서 곧바로 타이핑한다면 어떨까"라고 전날 개발자회의에서 말했다.

페이스북의 목표는 분당 100단어의 속도로 머릿속 생각을 스마트폰 등 기기에 입력하는 데 있다. 보통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문자를 입력하는 속도(분당 20단어)보다 5배 빠른 속도다.

이 기술은 페이스북 내 하드웨어 개발팀 ‘빌딩8’의 프로젝트중 하나로 개발되고 있다. 두간 책임자는 "수 많은 사진을 찍고 이중 몇 장만 골라 공유하는 과정과 비슷한 원리"라며 "대량 생산이 가능한 웨어러블 센서를 기반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페이스북의 아이디어는 뇌에 어떤 장치도 연결하지 않고 뇌파만 활용한다는 점에서 머스크의 아이디어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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