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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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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토론회, ‘일자리서 안보·단일화까지’ 전방위 충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4.26 07:22

▲5일 오후 고양시 일산동구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열린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각 당 후보들이 발언 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호순으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대선 레이스 중반에서 맞닥뜨린 5당 후보들은 25일 TV토론에서 일자리 해법과 북핵 책임론 등 정책 분야는 물론 막판 변수인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전방위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시간 50분간 진행된 토론회에서 한반도 안보위기, 일자리 창출 방안 등 현안을 놓고 불꽃 튀는 공방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는 ‘경제 불평등 심화와 사회 양극화 해법’, ‘한반도 안보와 국익을 지킬 적임자’를 주제로 한 시간총량제 자유토론과 상대방에 대한 정책, 리더십을 검증하는 주도권토론으로 진행됐다.

유 후보의 ‘독자 완주’ 방침에도 바른정당이 안 후보와 홍 후보와의 3자 ‘원샷’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한 것과 관련, 세 명의 후보는 일제히 선을 그었다.

문 후보가 세 명의 후보에게 동시에 단일화 질문을 던지자 유 후보는 "단일화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안 후보는 "그런 일 없다"고 답변했다.

홍 후보도 "나는 생각도 없는데, 바른정당 존립이 문제 되니까 한번 살아보려고 하는 것이다. 왜 우리한테 묻느냐"고 말했다. 심 후보는 주먹을 흔들며 "굳세어라 유승민! 힘내라"면서 유 후보를 사실상 응원했다.

문 후보는 "(단일화가) 말뿐 아니라 실제 추진되고 있다. 그럴 경우 적폐연대라고 규정하고 싶다"고 경계했다.

안보위기에 대해 문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안보 무능정권이라면서 "(구여권세력인) 홍 부호와 유 후보는 안보를 말할 자격이 없고, 가짜 안보세력이라고 규정하고 싶다"고 포문을 열었다.

문 후보는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환수, 북핵의 완전한 폐기와 남북평화협정, 북미관계 정상화 등의 포괄적 해결론을 제시했다.

안 후보는 "지난 세월 동안 대북(남북)관계 악화에는 여야 모두 책임이 있다. 특히 여기 계신 여야 모두 다 책임이 있다. 거기에 대해 책임지고 사과부터 하시는 게 도리"라면서 문 후보는 물론 홍 후보와 유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홍 후보는 "북핵 위기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70억 달러 이상을 북한에 퍼줬기 때문이다. 김정은의 눈치를 보며 구걸해서는 안 되며, 김정은을 제압하겠다"면서 미군의 전술핵 한반도 배치, 해병 특전사령부 창설 등을 강조했다.

유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간 국가안보를 잘해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북으로 흘러들어 간 돈으로 북한이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했다"면서 문 후보를 향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에 반대하느냐"고 따졌다.

심 후보는 "그동안 보수가 주창한 안보제일주의는 가짜안보"라면서 "안보를 늘 정권안위에 이용하고, 천문학적 방산비리야말로 반국가적 행위이며 그 사람들이 종북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일자리 창출 문제와 관련해 문 후보와 심 후보는 정부의 주도적 역할을, 안 후보와 유 후보는 민간의 역할을, 홍 후보는 강성귀족노조 적폐 해소를 주장했다.

문 후보는 "민간부문, 시장이 지금까지 십수년간 일자리 만들기에 실패했다. 가장 소중하게 쓰여야 할 곳이 일자리"라면서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일자리 창출은 민간과 기업이 주도해야 한다. 기반을 닦는 일이 정부의 역할"이라면서 "(정부가) 경쟁력 있는 과학기술을 확보하고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경제구조를 만들면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노력해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성장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 후보는 "민간이 주도하고 중요한 것은 기업의 기가 살아야 한다. 대기업 중소기업이 다 해외로 나가는데 강성귀족노조 때문"이라면서 "정부의 역할은 강성귀족노조를 없애고 기업으로 하여금 자유롭게 투자하게 하여 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문 후보의 공공부문 일자리 81만 개 창출 공약에 대해 "재원 계산이 잘못된 황당한 주장"이라고 주장하면서 "일자리의 대부분은 중소기업, 창업혁신벤처에서 나온다. 우리나라도 저커버그나 빌 게이츠 등과 같이 창업에 성공하는 환경을 만들고 재벌을 개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은 경제주체를 비롯해 정부가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을 안 하면 직무유기"라면서 "민간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전경련의 생각이고, (그래서) 대한민국의 경제가 이렇게 왔다. 그래서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과 유사한 리더십에 대한 질문에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세종대왕을, 홍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았다. 또한, 유 후보는 리더십 모델로 다산 정약용을, 심 후보는 삼봉 정도전을 제시했다.

토론 과정에서 후보들 간에 감정 섞인 날 선 공방도 오갔다.

일자리 공약 재원과 관련해 유 후보가 "계산이 안 맞다"고 하자 문 후보는 "(제 캠프의) 정책본부장과 토론하는 게 맞겠다"고 반박했고, 이에 유 후보는 "매너가 없다. 이런 오만한 태도가 어딨느냐"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홍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 달러 뇌물수수를 주장하자 문 후보는 "이보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에 홍 후보는 "말씀을 왜 그렇게 버릇없이 하느냐"며 맞받아쳤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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