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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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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법인세 인하 기대에…금-구리 역상관 13년래 최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4.26 11:39

국제 금 시세5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직원이 1kg 골드바를 진열하고 있다. (사진=에너지경제 DB)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안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을 드러낼지에 대한 소문이 무성해지면서 귀금속과 산업용 금속 가격의 추세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2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과 구리의 120일 역(逆) 상관관계는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높았다.

법인세율 20%p 인하에 대한 낙관론까지 가세해 금 선물은 지난 이틀 동안 7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은 선물은 6거래일 연속 떨어져 2015년 11월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감세에 따른 미국 경제 낙관론은 구리와 같은 산업용 금속 가격을 끌어 올렸다. 알루미늄, 아연, 니켈, 납도 상승세를 보였다.

앞서 금값은 트럼프가 구체적인 친성장 정책을 내놓지 못함에 따라 올해 랠리를 펼쳤다. 한반도 군사 긴장과 유럽의 정치 불확실성도 더해지면서 금값은 고공행진했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이 다소 누그러들면서 최근 며칠 사이 금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골드먼삭스는 실질금리의 랠리,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의 견조한 성장을 이유로 금값이 단기적으로 하락 압력을 계속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타이 왕 BMO 캐피털마켓 원자재트레이딩 디렉터는 "트럼프가 법인세율을 예상보다 크게 내릴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뉴욕 증시를 부양하는 데 도움을 줬고 구리에도 비슷한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금과 구리의 120일 역(逆) 상관관계는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높았다. (표=COMEX/블룸버그)


공급 축소 전망도 산업금속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세계 최대 구리생산업체 프리포트 맥모란은 인도네시아 그래스버그 광산에서 3개월 넘게 이어진 파업으로 판매 전망치를 41억파운드에서 39억파운드로 하향 조정했다.

아말가메이티드메탈 트레이딩의 리차드 푸 아시아태평양 본부장은 "단기적인 구리 가격 움직임에는 수요 보다 공급 측면이 더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도 "글로벌 경제의 바로미터인 구리 가격은 경제가 개선될 수록 지지를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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