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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상장지수펀드 100개중 4개만 하루거래량 100만주 이상...273개 종목중 3.66%불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4.26 16:14

▲(자료=에프앤가이드)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국내 상장된 ETF 100개 중 6개는 일평균 거래량이 100만주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 ETF 거래가 레버리지, 인버스 등 단타 거래에 쏠려있다보니 다른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미미한 것이다. 이에 운용사들은 ETF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원활하게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 국내 ETF 종목 수 273개...거래량 100만주 이상 종목 3.66% 그쳐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ETF 273개 가운데 일평균 거래량 100만주 이상 종목은 10개(3.66%)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단타용인 레버리지, 인버스 ETF에 집중됐다. 

일평균 거래량 1등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레버리지(954만7890주)가 차지했다. 이어 KODEX 인버스(729만3259주), KODEX 200선물인버스2X(657만8519주),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200선물인버스2X(464만2087주) 순이었다. 하루 평균 거래량 100만주가 넘는 종목 10개는 레버리지, 인버스 등 단타용 ETF였다. TIGER 차이나A인버스(합성), ARIRANG 우량단기채권, KODEX 반도체 등 거래량이 1만주도 안되는 종목들은 138개로 50%가 넘었다. 



◇ 국내 ETF 시장 성장 단계...유동성 공급-라인업 강화-홍보 절실

전문가들은 ETF 시장이 성장 단계에 있는 만큼 투자자들에게 홍보를 강화해 ETF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TF는 펀드에 비해 환매 주기가 짧아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고, 저렴한 보수로 해외 시장에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레버리지나 인버스에 쏠려있는 자금이 다양한 종목으로 유입되면 국내 ETF가 양적,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는 3000개가 넘는 ETF가, 전체 글로벌 시장에는 5000개의 ETF가 상장됐다. 이에 국내 운용사들은 ETF 전략을 분명히 세우고 투자자 수요에 맞춘 특화상품을 좀 더 공격적으로 선보일 필요가 있다. 

또한 투자자들이 원하는 가격에 매수, 매도를 할 수 있도록 유동성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자가 원하는 종목을 원하는 가격에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어야 ETF 거래량도 증가할 수 있는데, 거래량이 미미한 종목 같은 경우 유동성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선택과 집중’ ETF 자진 상장폐지 신청하기도

거래소는 반기 말 기준 신탁원본액 50억원 미만인 ETF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관리종목 2번이면 상장폐지에 들어간다. 운용사들은 라인업이 중복되거나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ETF에 대해 자진 상장폐지를 신청하기도 한다.

삼성자산운용은 KRX경기소비재 지수, KRX필수소비재지수와 중복된다는 점을 감안해 다음달 25일 KODEX ETF를 상장폐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운용사 입장에서 거래량이 적은 ETF를 무조건 상장폐지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 원유선물 ETF는 오랜기간 거래량이 미미하고 규모도 크지 않았는데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어느 순간부터 폭발적으로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거래량이 적더라도 언제 어떤 상황에서 해당 종목이 성장할지 모르기 때문에 전략상 ETF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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