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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호-넥센타이어, 1분기 실적 ‘휘청’…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4.26 18:15
한국-금호-넥센타이어, 1분기 실적 ‘휘청’…왜?

타이어 3사

[에너지경제신문 김양혁 기자] 한국-금호-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인방이 올해 1분기 저조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정적인 환율과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이 발목을 잡고 자동차 업체의 부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조치까지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9.64% 감소한 226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0.93% 늘어난 1조6411억원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13.82%대로, 작년 한 해 영업이익률(16.66%)을 감안하면 3%p(포인트) 가량 빠졌다.

넥센타이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12.78% 줄어든 505억원, 매출액은 2.27% 늘어난 4684억원으로 관측됐다. 영업이익률은 10.78%로, 두 자릿수를 지킬 것으로 전망되나, 하락세를 면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두 업체 모두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수익성 방어에 실패했다. 이는 절반 이상을 기록하는 수출 비중에 따른 주요국 환율이 부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2.6%, 넥센타이어는 77%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통화인 달러, 유로화 대비 1분기 평균 환율은 3.8%, 7.1% 하락했다. 올해 1분기 타이어 원자재가격 인상에 따른 제품가격 인상도 결국 환율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이미 해외 시장에서는 순차적으로 제품 가격 인상이 이뤄졌으며 국내 인상 시기는 늦은 편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타이어는 2월부터 국내에서 최대 4%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금호-넥센타이어도 3월부터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게다가 주요 공급처인 현대-기아자동차의 판매 부진까지 겹쳤다. 올해 1분기 현대-기아차는 해외 판매량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 6.5% 감소했다. 판매실적 감소는 중국 시장의 사드 보복 조치에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한국타이어는 납품 비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지만 넥센타이어는 두 자릿수를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타이어 업체들도 간접적으로 사드 보복 조치에 휘말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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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글로벌 타이어 업체의 추가 가격 인상 소식은 국내 타이어 업체에게는 긍정적인 신호다. 장문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쉐린이 올해 1분기 매출 실적 발표에서 원가 하락에도 유럽지역 추가 판매가 인상 계획을 밝혔다"며 "이는 한국타이어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호타이어는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2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23% 증가할 전망이고, 매출액은 7200억원으로 관측됐다. 영업이익률도 3%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순이익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가 이전까지 내놓은 실적 추이를 감안하면 개선이 아니라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는 실적보다는 현재 중국 업체로 매각과정에서 잡음이 새어나오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문제가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추세는 매각 관련 이전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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