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6센트(0.1%) 오른 배럴당 49.6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28센트(0.5%) 내린 배럴당 51.82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폭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큰 것으로 발표됐다.
지난 21일 기준 미국의 원유재고는 1주일 전보다 360만 배럴 감소해 5억2870만 배럴이 됐다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이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감소폭(160만 배럴)보다 두 배 이상 줄어든 것이다.
또 원유 재고가 증가했을 것으로 전날 발표했던 미국석유협회(API)의 조사와는 상반된 것이어서 원유가격을 올릴 요인이었다.
그러나 휘발유와 증류유의 재고는 늘어나고, 미국의 원유 생산과 원유 수입도 증가한 것으로 발표돼 상승을 억눌렀다.
드릴링인포의 타니아 안드리엔 전략 개발 부회장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의미있는 수준까지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유업체 가동률은 94.1% 높아져 지난 2015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 재고는 2억4100만배럴로 불어나 정제 마진에 압박을 가했다. EIA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최근 몇 주간 정유업체들의 원유 처리량은 일평균 1730만배럴이었다.
휘발유 재고가 늘어났다는 소식에 휘발유 선물은 2.4% 하락한 갤런당 1.5840달러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서머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되는데도 휘발유 수요가 증가하지 않을 경우, 미국의 약한 휘발유 수요는 향후 몇 주간 유가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산유국들이 감산 기한을 6월에서 연말까지로 연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사라지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다음달 회의에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러시아가 미온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