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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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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잠잠하더니…中경기 훈풍에 대기오염도 ‘꿈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4.27 13:36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중국 경제가 회복하자 대기오염도 겨울잠을 깨는 모양새다.

올해 1분기 중국의 대기오염은 작년 동기와 비교할 때 괄목할 수준으로 악화했다. 베이징을 둘러싼 산업지구인 허베이 성의 악화가 두드러졌다. 최근 수년간 경기둔화로 석탄, 철강 산업이 큰 타격을 받은 산시 성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무려 32%나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순환과 대기오염의 상관관계가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8조683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6.9% 늘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이 같은 성장률은 2015년 3분기 6.9%를 찍은 이후 18개월 만에 최고로 기록됐다.

중국 물가는 4년간 침체 뒤에 작년에 회복됐고 중국 철강소비도 2013년 정점을 찍은 뒤 3년간 줄다가 다시 늘었다.

그 사이 미세먼지 오염도는 같은 추세로 뛰어올랐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당국 자료를 인용해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수준(PM2.5)이 2014∼2016년 개선됐으나 작년에 재작년 수준으로 반등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런 자료를 보면 지난 수년간 중국의 유해가스 배출이 정체된 이유가 정책적 노력보다 경기둔화에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갑작스러운 공기질 악화가 공식 발표보다 훨씬 부진하던 경기가 이제 회복되는 조짐으로 단순히 해석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작년에 탄소 배출량을 1% 감축해 지구촌 배출량 증가세를 3년 연속 저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베이징에 있는 그린피스 활동가 로리 밀리비르타는 "베이징의 대기오염이 크게 악화해 올해 목표를 달성하기는 벌써 산술적으로 틀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제성장 속도가 높아질수록 중공업에 따른 대기오염이 심해진다는 일반론도 있다.

경기가 둔화하면 탄소배출이 많은 ‘더러운 석탄’을 많이 쓰는 영세기업들이 먼저 폐업하고 경기가 회복되면 이들 기업이 먼저 되살아난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실제로 올해 들어 대기오염이 급격히 심해진 산시, 허베이 성의 경우 석탄이나 석유 소비, 철강생산에서 최근 몇 년간 침체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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