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 사진=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초장기 호황을 뜻한 ‘슈퍼 사이클’의 최대 수혜자로 우뚝 섰다. 삼성전자는 메모반도체의 양대 축인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1위에 랭크된 사업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1분기(연결기준) 매출 15조6000억원, 영업이익 6조310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반도체 매출(15조6000억원)가 IM 부문 매출(23조5000억원)의 70% 수준에도 못 미쳤지만 반도체 영업이익이 IM 부문(2조7000억원) 보다 두 배 이상 컸다.
글로벌 주요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의 실적과 비교해도 단연 발군이다.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연결 기준)에 기록한 매출(6조2895억원)과 영업이익(2조4676억원) 보다 각각 2.5배, 2.9배 크다.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2분기(작년 12월~올해 2월)에 기록한 매출(46억5000만달러·5조2550억원) 보다 3배 크고 영업이익(11억8000만달러·1조3335억원) 보다 약 5배에 달한다.
마이크론이 실적 발표 뒤 컨퍼런스콜을 통해 "모바일D램과 3D낸드의 출하량이 늘며 실적개선에 기여했다"고 밝힌 것처럼 공급량이 수요량을 제대로 쫓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대종 KB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2분기 실적과 3분기 실적전망이 모두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었다"며 "D램 가격상승과 낸드플래시 출하량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낸드플래시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WD) 등도 삼성전자의 실적을 쫓아가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2분기 실적이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 보가 더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증권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올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작년 보다 100% 이상 늘어난 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단기적으로 반도체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10나노 AP 제품의 공급 확대와 더불어 14나노 제품을 기반으로 오토모티브, 웨어러블, IoT 제품 라인업 다변화, 파운드리 고객사 확대를 통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해 견조한 실적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전장 사업 등 IT 업계의 급격한 변화 속에 메모리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V낸드, 시스템LSI 등을 중심으로 작년 보다 더 많은 투자를 단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D램과 낸드플래시에서 모두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인 만큼 메모리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큰 수혜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