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 투데이) |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치가 미국 증권 당국의 상장지수펀드(ETF) 불승인 재검토 덕에 고공행진하고 있다.
비트코인 대비 달러 환율은 27일 오전 1시 49분(한국시간) 전날보다 2.98% 상승한 비트코인당 1319.72달러까지 올라 장중 최고가에 바짝 다가섰다.
비트코인 환율은 지난달 10일 장중 비트코인당 1327.19달러를 기록했다가 같은 달 말께 다시 1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2014년 일본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해킹 피해로 안전성 논란이 빚어지면서 200달러대까지 급락했지만, 올해 초 중국과 인도 등지에서 투자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3년 만에 다시 1000달러를 돌파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ETF 상품 승인 거부를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다시 비트코인 가치가 치솟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게이트코인의 토머스 글럭스만 마케팅팀장은 CNBC 방송에 "SEC의 결정이 달라질지는 미지수"라면서도 "SEC의 재검토 뉴스는 투기꾼들을 흥분시킨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안정성을 둘러싼 우려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홍콩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피넥스는 지난주 대만 은행들이 비트코인 교환 요청을 모두 차단하면서 고객들이 비트코인을 예금하거나 인출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를 포함해 비트코인 거래소 최소 세 곳이 최근 몇 주 동안 비트코인을 달러로 환전하는 업무를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은행들이 비트코인은 지나치게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거래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JP모간체이스 내부 문건은 ‘모든 가상통화 거래소와 거래하는 은행들의 업무 처리를 금지한다’고 적시됐다. 스탠다드차타드 대변인 역시 가상통화 거래처리를 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각국에서 규제를 강화하는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을 거부했다. 비트코인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사기와 조작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중국 인민은행은 비트코인 거래소들에 고객 신원을 확인하고 은행 규제를 준수하라고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의 규제로 최근 비트코인 시장에서 위안화 거래가 크게 위축됐다. 비트코인 리서치사이트 크립토콤페어에 따르면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90%에서 올해 11.2%로 급감했다.
해킹 문제도 있다. 비트피넥스는 지난해 8월 650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12만개를 도난당했다. 비트피넥스는 피해 고객들에게 원금을 돌려줬다. 게다가 해킹 사건이 일어나기 두 달 전인 6월 미국 상품거래위원회는 비트피넥스가 원자재 거래소로 등록하지 않았다며 7만5000달러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오케이코인 인터내셔널 역시 이달 18일 중개은행들과 문제로 인해 달러 예금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다. BTC-e도 이달 14일 달러 거래를 처리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