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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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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부재 3년-①] 이재용의 삼성...3년간 고난의 연속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5.04 09:38

지난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건희 회장. 이 회장은 3년 째 입원치료를 받고 있지만 병세가 호전되고 있다는 소식은 없는 상황이다. 이 회장의 부재로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서며 뉴 삼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3년간 삼성은 크고 작은 사건들을 겪었으며 최근에는 그룹 출범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본지는 3편에 걸처 삼성의 현 주소를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지난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쓰러지며 자연스럽게 그룹 경영 전면에 등장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 부회장은 지난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에 입사하며 삼성맨으로 첫발을 뗐다. 이후 약 10년 만인 2001년 상무보로 승진했고, 임원직을 차례로 밟아 2012년 부회장이 됐다. 이후 2014년 5월 이병철 선대 회장과 이 회장이 맡았던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새롭게 선임되며 경영권 승계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경영전반에 나선 이 부회장의 지난 3년은 고난의 시간이다. 이사장을 맡은 지 한달 만인 지난 2015년 6월 이 부회장은 삼성서울병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된 데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이어 추진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반대로 좌초할 위기에 처했다 가까스로 벗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시련은 지난 가을 이후 극에 달하게 된다.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 단종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으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지난 2월 구속되면서 이 부회장은 '삼성 총수 첫 구속'이라는 불명예까지 지게 됐다. 

이 과정에서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됐고, 이 회장 시절부터 총수 일가를 보좌해왔던 최지성 전 부회장 등이 일선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유력한 방안이던 지주회사 전환 계획도 현재로서는 백지화 된 상황이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그동안 보여준 행보는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연합)


이 부회장 경영전반에 나서면서 활발한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3년간 루프페이, 스마트싱스, 비브랩스, 조이언트, 데이코 등 글로벌 기업을 M&A하고, 수많은 기업에 지분투자를 했다. 정점은 글로벌 전장기업 하만을 국내 M&A 사상 최고액인 80억달러(한화 약 9조1240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 부재로 향후 투자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없다고 삼성전자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총수의 부재로 M&A나 대규모 투자 같은 큰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그 결과는 재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최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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