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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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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플랫폼 선점 위해 너도나도 AI 스피커 진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5.1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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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이 SK텔레콤의 AI 스피커 ‘누구(NUGU)’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너도나도 AI 스피커에 뛰어들었다. AI 스피커가 검색·쇼핑·교육 등이 가능한 만큼 일반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네이버·카카오 등 인터넷 업체들도 조만간 기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10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연내 AI 스피커를 출시한다. 기획과 디자인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맡되 기기 생산은 협력사에게 맡기는 형태다.

시작은 네이버다. 네이버가 일본의 메신저 자회사 라인과 함께 AI 스피커 ‘웨이브(WAVE)’를 올 여름께 발매한다.

카카오의 AI 스피커 출시 시점은 연내로 알려졌다. 카카오의 미래 전략인 ‘AI 플랫폼(서비스 공간)’이 구현된 첫 제품이자 음원·동영상·뉴스 등 카카오의 핵심 서비스를 집약한 사례다.

이들 인터넷 업계뿐만 아니라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삼성전자 등 전자업계 등에서도 AI 스피커를 내놓거나 내놓을 예정이다.

이들 업체들이 AI 스피커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현재 많은 AI 스피커 이용자들이 음성 인식률 부문에 높은 점수를 주지 않고 있지만 학습 뒤엔 AI가 이용자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교육·엔터테인먼트·검색 등을 활용해 이용자에게 맞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이들 업체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

또한 음성 인식률이 일정 수준까지 오를 경우 AI 스피커 이외에 다양한 형태의 기기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더욱이 향후 IoT(사물인터넷), 5G 등과 접목시킬 경우 음성으로 명령을 내려 스마트기기, 일반 가전, 커넥티드카 등까지 넓힐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ICT 업체들은 AI를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영역이다.

AI 시장이 갈수록 커지는 성장성도 한 몫 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올해 3560만명의 미국인들이 최소 한 달에 한번 스마트 스피커를 사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작년보다 128.9% 늘어난 수치다.

때문에 기기를 출시하지 않았던 네이버와 카카오의 AI 스피커 진출은 애플과 같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OS, 앱 마켓 등이 애플 브랜드 아래 통합돼 다방면의 수익을 내는 아이폰 사례처럼 SW와 HW가 융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국내 포털도 하드웨어 진출에 관한 필요성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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