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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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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국민·우리·KEB하나, 부동산 투자자문 시장 공략 ‘박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5.15 07:52

▲시중은행들이 장기화 된 저금리 기조로 새 수익원을 창출하고 고객의 수요에 충족하기 위해 부동산 투자자문 시장 공략에 박차를 하고 있다.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 복현명 기자] 시중은행들이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로 인해 수익이 감소하자 새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부동산 투자자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3년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은행도 부동산 투자자문 관련 업무를 취급할 수 있게 되자 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최근 부동산 투자자문업을 확대하기 위해 자문센터는 물론 관련 서비스를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먼저 신한은행은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건물에 부동산 투자와 관련한 종합적인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동산 투자자문 센터’를 열었다.

이 센터는 신한은행의 부동산전문 스타 PB(고객자산관리 전문가)로 잘 알려진 고준석 센터장이 총괄해 ▲부동산 자산 관리 멘토 스쿨 ▲E-경매 및 투자자문 ▲신탁 매매대금 유동화 등 3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먼저 부동산 자산 관리 멘토 스쿨은 투자자 스스로 부동산의 미래 가치를 판단할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부동산 투자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와 함께 부동산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프로그램이다. E-경매 및 투자자문의 경우 은행 지점 등을 직접 찾지 않고 비대면으로 부동산 관련 정보를 얻도록 한 서비스로 온라인으로 전국의 부동산 경매 정보, 추천 부동산 동영상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신탁 매매대금 유동화의 경우 부동산 전체를 구매하는 대신 다른 사람이 구매하는 부동산 자금 일부에 펀드처럼 투자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해 부동산을 사는 사람은 은행 대출보다 낮은 금리로 투자자인 다른 사람의 돈을 투자 받고 투자자는 부동산 전체 가격보다 적은 돈을 투자해 은행 이자보다는 높은 수익을 챙길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4년 시중은행 중 최초로 부동산 투자자문 라이센스를 획득해 우위를 선점하고 있으며 지난해 부동산 투자자문으로 벌어들인 자문수수료만 20억원에 달한다.

이에 다른 시중은행들도 일제히 부동산 자문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부동산 투자자문 인가를 받은 KEB하나은행은 프라이빗뱅킹(PB) 사업부 산하에 부동산자문센터를 두고 찾아가는 자문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최근에는 VVIP 고객을 대상으로 부동산 ‘핫플레이스’를 직접 방문하는 현장 투어 세미나도 진행했다.

KB국민은행 역시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과 강북에 ‘부동산투자자문센터’를 개소했다.

이 센터는 부동산전문가와 세무사가 상주하면서 부동산 매입매각자문, 보유관리 자문, 개발분양자문 등의 부동산 투자자문서비스와 세금 상담을 함께 진행한다.

또 이달 중에는 주택 관련 통계와 전국 주요 1200개의 상권에 대한 빅데이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KB부동산플랫폼’을 출시해 자문센터를 찾는 고객에게 다양한 투자 물건들을 한 자리에서 쉽게 살펴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부터 서울 역삼동에 ‘부동산&텍스(TAX)전문센터’를 신설해 사무실에서 시장현황 및 투자문건 검색이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을 통해 매매자문을 지원하고 수익성 부동산에 특화돼 있는 지도(GIS) 기반의 부동산 매물 정보 서비스업체와 업무제휴를 체결해 고객의 수익성 부동산 투자자문을 위한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부동산 투자 자문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저금리 기조에서 부동산이 과거처럼 ‘대박’을 내지는 않더라도 금융상품을 대체할 ‘중위험, 중수익’ 투자상품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높아져 이자이익을 늘리는 것에 한계를 느낀 시중은행들이 비이자이익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얻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자문을 통한 수수료 이익은 물론 대출로도 이어질 공산이 높고 대출과 세무, 상속 관련 등의 서비스를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 투자자문에 따른 수수료 규모는 은행권의 전체 매출액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하지만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로 인해 고액 자산가들이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부동산 관리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은행의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아 시장 선점을 위해 올해까지 은행들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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