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절기 전력난을 일으키는 주범격 가전제품으로 에어컨이 부동의 1위자리를 차지한다면 전기냉장고 역시 일조하는 제품군으로 꼽아도 지나침이 없다는게 정설이다. |
[에너지경제신문 여영래 기자] 신록(新綠)의 계절이라 불리는 5월 중순인데도 한낮의 수은주가 섭씨 27∼28도를 오르내리는 이른 더위가 찾아왔다. 통상 6월 중·하순 날씨에 버금가는 초여름 날씨가 앞당겨 찾아온 느낌이다.
이처럼 무더워진 날씨만큼 시원함을 갈구하는 사람들의 마음 한켠에 선풍기-에어컨 등 각종 냉방기기가 오롯이 자리 잡는다. 바야흐로 냉방철이 찾아온 것이다.
본지는 이런 흐름에 맞춰 대표적인 냉방기기로 분류되는 에어컨, 냉장고, 선풍기 등을 대상으로 무더위도 식히면서 여름철 불청객인 전력난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고효율에너지소비율을 자랑하는 냉방기기 시장을 3회에 걸쳐 긴급 점검한다.
◇전기냉장고,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 총 652건…삼성전자 115건 Top
여름철 전력난을 위협하는 대표적 냉방기기는 단연 에어컨을 꼽을수 있으나, 전기냉장고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가전제품군으로 분류된다.
5월 현재 한국에너지공단을 통해 에너지소비효율 등급(1∼5)을 신고한 전기냉장고 건수는 총 1922건에 이른다. 이를 등급별로 분류하면 1등급 652건, 2등급 503건, 3등급 379건, 4등급 163건, 5등급 225건 등이다.
이중에서 가장 에너지소비효율이 우수한 제품에 부여하는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은 삼성전자(주)가 11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LG전자(주) 107건, (주)대유위니아 76건으로 1∼3위를 차지했다.
이어 동부대우전자(주) 75건(4위), 제이컬렉션 62건(5위), (주)오리온 51건(6위), 오텍캐리어냉장 유한회사 38건(7위), (주)유이테크 18건(8위), (주)성철사 16건(9위), 코스텔(주) 13건 등으로 10위권을 형성했다.
이와 같이 상위 10위권내 이름을 올린 냉장고 생산 10개 업체의 1등급 총 건수는 571건으로 전체(652건)의 87.6%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부, 전기냉장고 등 4개 제품…소비효율등급 기준 상향 조정
이처럼 전기냉장고의 경우 에너지소비효율등급 1등급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자 정부는 냉장고를 비롯 전기밥솥, 공기청정기, 전기냉온수기 등 4개 제품을 대상으로 등급 기준 상향 조정에 들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4월30일 냉장고 등 4개 품목의 효율등급 기준을 상향 조정하는 것을 내용으로한 ‘효율관리 기자재 운영규정’을 지난 5월 1일자로 개정 고시했다.
이번에 고시된 4개 품목의 1·2등급 비중은 냉장고 59%(1등급 31%), 전기밥솥 57%(48%), 공기청정기 58%(5%), 냉온수기 44%(17%)로 절반을 넘어서거나 거의 육박했다.
전기냉장고와 전기밥솥은 1등급 기준을 현행보다 각각 20%와 15% 상향 조정, 내년 4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가고, 공기청정기는 내년 1월1일부터 2등급 기준을 현행 대비 30%, 전기 냉온수기는 1등급 기준을 20% 올리기로 했다.
이 같은 산업부의 조치가 시행에 들어가면 1·2등급 비중이 냉장고 24%, 전기밥솥 3%, 공기청정기 11%, 전기냉온수기 2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고시 개정으로 에너지효율 기준이 단계적으로 강화되면 제품 효율이 현재보다 더욱 향상될 것"이라며 "연간 118GWh의 전력사용량 절감(약 189억 원)과 5만 톤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은 1∼5등급으로 나뉘며 최저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생산·판매가 금지된다. 특정 품목의 1·2등급 비중이 과도해지면 제품별 변별력을 확보하고, 에너지 절약을 위한 꾸준한 기술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기준 조정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