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부 신보훈 기자 |
부엌 가구를 중심으로 국내 B2C 시장의 외연을 넓히는 한편, 중국에 직영 B2C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인 한샘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직원도 급격히 늘어나 2008년 905명이었던 전체 직원 수는 10년 만인 올해 2960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에는 본사 직원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사옥으로 이전하기 위해 서울 상암동 소재 팬택 R&D센터를 인수하기도 했다.
한샘의 성장세를 설명할 때 주로 제기되는 배경은 노후 아파트 인테리어 수요 증가와 이를 뒷바침 하는 한국인의 소득 증가다. B2C에 강점을 갖는 한샘의 미래 성장 동력을 평가할 때도 이러한 요인이 제시되고는 한다.
하지만 한샘의 진짜 성장 동력은 시장 상황이 아닌 기업 문화에 있다.
한샘 직원들은 자신이 언제든지 CEO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창업주의 아들딸이 아니어도 일만 열심히 한다면 회사 임원과 최고경영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최양하 한샘 회장은 이를 몸소 실현한 산 증인이다. 1979 경력사원으로 한샘에 입사한 최 회장은 2009년 회장에 취임하면서 현재까지 한샘을 이끌고 있다. 창업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후방에서 전폭적인 신임을 보내고 있을 뿐이다.
세습 경영이 아닌 전문경영인 체제의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된 한샘은 당연히 직원들의 마음가짐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동안 만나본 한샘 직원들은 팀장부터 사원까지 모두가 자신도 CEO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었다.
"최 회장님처럼 제가 언제 회사를 운영하게 될 지 모르잖아요? 제 동기들도 모두 같은 생각을 갖고 있어요." 한샘의 한 사원급 직원의 말이다.
주인의식은 이 가능성에서 나온다. 내가 경영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회사에 대한 애정과 업무에 대한 열정을 불어 넣는다. 그에 따른 결과는 따라오게 되어 있고, 한샘은 수치로서 증명해냈다.
많은 회사의 경영자들이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가져라"는 말을 한다. 정신교육만으로는 이것을 만들어 낼 수 없다. 주인의식은 다름 아닌 ‘가능성’ 안에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