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연합) |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내년까지 감산기한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셰일업계의 증산으로 감산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지만,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에게 에너지 섹터에 잠재력이 있다고 조언했다.
유가는 큰 변동성을 나타냈지만, 전반적으로 견고한 오름세를 보였다. 원유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이번 주 들어 2% 정도 올랐다.
지난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들은 원유 시장의 재균형을 이루기 위해 산유량을 일평균 180만 배럴을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의 원유 및 셰일 가스 생산이 늘어나면서 감산 효과가 상쇄되긴 했으나 유가는 이전보다 안정됐다고 CNBC는 평가했다. UBS의 제프 데니스 전략가는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평균 54달러였다고 밝혔다.
감산 기한은 당초 6개월이었지만 사우디와 러시아는 내년 3월까지 9개월을 추가 감산하겠다고 발표했다. 다음 주 열리는 OPEC 회의에서 감산 기한 연장 여부가 논의될 예정이다. 이에 더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발표한 월간 보고서를 통해 원유 시장이 근본적으로 균형에 도달했다고 밝히면서 유가를 지지했다.
CNBC는 "OPEC이 시장 재균형을 이루는 데 성공한다면 유가는 회복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이는 원유, 가스, 에너지 부분 재고에 상당한 상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드데이비스리서치그룹의 팀 헤이즈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에게 원자재와 에너지 주식에 자금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원자재와 에너지는 마침내 바닥을 형성한 것처럼 보인다. 이 업종은 올해 초부터 시작된 근본적인 ‘되감기 조정’과는 분기(分岐)하는 양상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주가 먼저 바닥을 형성했고, 3월에는 방어주가 바닥을 찍었다. 4월에는 금융주가 바닥에, 그리고 소재주와 에너지주가 가장 마지막에 바닥에 도달했다. 이제 소재주와 에너지주가 바닥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원자재 업종이 과매도됐고 밸류가 더 낫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원자재 주식을 고려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에 대해 UBS의 제프 데니스는 "이 업종이 신흥국 시장에서 올해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섹터에 속한다"고 설명하면서 "원자재 주식이 유가 오름세, 강력한 주당 순이익 성장세, 저렴한 밸류에이션을 볼 때 최근 언더퍼폼했다"며 비중확대를 조언했다.
그는 신흥국 에너지 섹터를 여전히 믿는다며 비중확대 입장을 유지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이 섹터에 대한 포지션을 선택적으로 다시 구축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에너지 업종 중에서 투자하기에 특히 매력적인 종목으로 브라질의 페트로브라스와 태국의 PTT EP를 추천했다.
하지만 IEA의 닐 애트킨슨 원유 산업 및 시장 부문 수석은 "현재의 (OPEC) 감산 기한이 2017 하반기 이후로 연장된다면 원유 재고는 빠르게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원유 재고 수준이 워낙 높아서 올해 말이나 그 이후가 되어서야 원유 재고 수준이 5년 평균 아래로 떨어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