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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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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원의 보고’ 남극 북극 노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5.22 14:27

▲남극대륙 관측기지인 맥머도 인근의 뉴 하버 연구센터 앞을 아델리 펭귄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중국이 자원의 보고인 극지방에까지 손길을 뻗치고 있다.

22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인민망(人民網) 등에 따르면 중국은 이날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베이징(北京)에서 제40회 남극조약 협상회의와 제20회 남극 환경보호위원회 회의를 개최한다. 중국이 연례 회의인 남극조약 협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극조약 회원국은 53개국이며 이중 중국 등 29개 국가가 표결권을 가진 협의 당사국이다.

이번 남극조약 협상회의에는 40개국과 국제기구의 대표 약 400명이 참가해 남극조약 관리와 기후변화, 남극 관광 등 의제를 논의한다.

장가오리(張高麗) 부총리가 23일 개막식에서 연설하며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도 중국 대표로 참석한다.

중국은 미국, 러시아, 독일과 남극 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남극 내 활동 목적에 대한 백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중국은 1985년부터 2014년까지 남극에 4개의 연구소를 설립했으며 2019년 다섯 번째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남극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도 늘고 있다.

국제남극여행사협회에 따르면 2015년 이후 2년간 남극 관광객 3만8478명 중 중국인 비중은 11%로 이는 미국과 호주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중국이 남극처럼 자원이 풍부한 북극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신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대상을 북극으로 확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 칭화(淸華)대 리시광(李希光) 교수는 최근 홍콩에서 열린 포럼에서 새 실크로드 전략의 완전한 이름이 북극권을 포함한 ‘일대일로일권’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관련 현장 연구를 주도하는 리 교수는 "남극은 금과 많은 광물이 풍부하지만,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남극이 중국의 전략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구 상의 미발견 천연가스의 30%와 석유의 13%가 북극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은 2013년 북극에 영토를 가진 국가 간 협의 기구인 북극 이사회의 옵서버로 등재됐으며 북극에서 여러 차례 연구를 시행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달 미국 국빈방문 전 핀란드를 방문해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북극 연구개발과 일대일로 등 여러 방면에서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미·중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미 알래스카를 방문, 빌 워커 알래스카 주지사와 액화천연가스 공급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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