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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희망퇴직에 모기업 지주사 전환까지… "매각에 쏠리는 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5.22 17:44

▲하이투자증권.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 이아경 기자] 하이투자증권의 희망퇴직과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의 지주사 전환이 맞물리면서 하이투자증권 ‘매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희망퇴직을 통한 경영 효율화로 체질을 개선하고, 금융 계열사 보유가 불가한 지주사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매각이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 리테일 적자-수익 악화에 구조조정 칼날

22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23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신청자들은 오는 31일 퇴사하게 된다. 대상은 근속연수 만 10년 이상 또는 과장급 이상 정규직 지원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2년치 급여와 근속연수에 따라 1000만~3000만원 수준의 생활 안정자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자율 퇴직인 만큼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하이투자증권의 이번 희망퇴직은 지난 2015년 3월 이후 2년 2개월만이다. 당시에는 162명이 회사를 나갔다. 현재 하이투자증권의 전체 인력 수는 1분기 기준 799명이며, 이 가운데 정규직 직원은 623명이다.

이번 희망퇴직은 비용절감을 통해 그동안 지속됐던 리테일 부문 적자를 개선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이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전년대비(422억원) 절반 이하로 줄었고, 리테일 부문에서만 20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의 경우 인수, 투자금융 등 기업금융에서 양호한 성적을 냈음에도 400억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 회사채에 대한 손실이 발목을 잡았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3.7% 감소한 46억원으로 집계됐다.


◇ 모기업 지주사전환 맞물려… 매각 속도낼까?

업계에선 이번 희망퇴직을 통해 하이투자증권 매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이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하이투자증권 매각이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은 현대로보틱스,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장비를 인적분할 한뒤 현대로보틱스를 지주회사로 두는 지배구조 변환에 나설 전망이다. 이 경우 새로 형성되는 ‘현대로보틱스→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로보틱스’의 순환출자고리를 오는 6개월 안에 해소해야 한다.

이에 따라 현대미포조선 자회사면서 현대로보틱스의 증손회사인 하이투자증권도 2년 내 매각해야 하는 조건이 붙는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는 금산분리법상 금융사 보유를 금지하고 있으며, 지주사 전환 이후 금융사 지분을 최장 4년 이내에 처분해야 한다.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하이투자증권으로 이어지는 구조의 최하단에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지주사 전환 요건(상장 자회사 지분율 현행 20%→30%)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현대중공업 지주사 전환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올해 안에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위한 본 입찰 및 주식매매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일각에선 하이투자증권을 팔지 않고 중간금융지주회사 아래 두는 대안도 제시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투자증권의 경우는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만약 중간금융지주회사 관련 법안이 통과된다면 현대로보틱스가 하이투자증권 지분을 매입해 중간금융지주회사 형태로 만드는 것도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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