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7일(토)
에너지경제 포토

한상희 기자

hsh@ekn.kr

한상희 기자기자 기사모음




사우디 석유장관 "원유 감산 연장 시한 내년 3월 ‘유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5.22 16:12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감산시효를 오는 7월부터 내년 3월까지 9개월 더 늘리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이날 리야드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산유국들이) 현 수준으로 감산을 유지하면 내년 1분기까지는 5년 평균치(재고물량)를 바람직한 수준으로 되돌려 놓기에 충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감산 효과가 아직은 미미하기 때문에 감산 조치를 적어도 9개월은 연장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앞서 이달 초 35개 회원국들의 원유 재고물량이 작년 4분기에 비해 3100만 배럴 증가한 30억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 평균 재고물량에 비해 2억7600만 배럴 더 높은 수준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필두로 한 OPEC이 올해 1월부터 꾸준히 생산 물량을 줄여왔지만, 각국의 원유 재고물량이 증가한 데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감산 조치가 올해 1월부터 효력을 발휘하며 유가가 상승하자 미국의 생산업자들이 물량을 대거 쏟아내는 등 무임승차했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회원국들이 합의한 하루 감산물량 180만 배럴 가운데 70만 배럴을 떠맡아왔다.

하지만 알팔리 석유장관은 지난 수주간 원유 재고물량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등 이러한 흐름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를 비롯해 감산에 동참하는 산유국들도 합의를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유국들이 시한을 9개월 더 늘리면 재고물량을 5년 평균치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뜻이다.

그의 이날 발언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앞서 지난 15일 OPEC의 감산조치가 내년 3월까지 연장되야만 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한 이후 나왔다. 알팔리 장관은 지난 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한 에너지 컨퍼런스에서도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과 의견을 주고 받은 결과, 석유감산 합의가 올해 하반기, 그리고 그 이후까지도 연장될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OPEC은 앞서 작년 11월30일 오스트리아 빈에 모여 감산에 합의했다. 감산 시한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다. 회원국들은 오는 25일 이 기구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 모여 시효 연장 문제를 협의한다. 회의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13개 회원국들과 러시아 등 11개 비회원국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