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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년새 '6배 급등'…사상 첫 2천달러 돌파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5.22 16:44

홍콩거래소 비트코인값 급등…미국·브라질 정정불안에 ‘안전자산’으로도 각광

▲(사진=코인 데스크)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2000달러 선을 넘었다.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의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대비 달러 환율은 22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1비트코인당 2,085.21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최고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은 이달 16일까지만 하더라도 1,700달러대에서 움직였지만 17일 1,800달러, 19일에는 1,900달러를 돌파하며 가파른 속도로 올랐다.

이후 21일 비트코인이 2009년 개발된 이래 처음으로 2,000달러 선을 넘었다.

비트코인 가치가 급등한 것은 한국, 일본과 중국 투자자들이 호재를 노리고 비트코인을 대거 사들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이 사상최고치로 치솟고 있다. 22일에는 처음으로 2000달러를 돌파했다. (단위=미 달러, 표=블룸버그)


일본은 지난달 초 비트코인을 합법적인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일본 시중은행이 비트코인은 엔화나 달러화처럼 거래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인기가 치솟았다.

가상화폐 모니터링 사이트인 크립토컴페어닷컴에 따르면 비트코인 전체 거래액 가운데 일본의 비중은 사흘 만에 40%에서 55%로 급증했다.

중국에서도 홍콩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피넥스의 비트코인이 미국 달러로 쉽게 교환될 것이라는 기대 덕에 비트코인 수요가 치솟았다.

아크 인베스트의 크리스 버니스케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미국 비트코인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 차이가 일주일 만에 20%에서 5%로 좁아졌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과 브라질에서 각각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흘러나오면서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움직인 것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미래에는 디지털 화폐가 마치 금처럼 안전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반면 자산 거품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한달에 가치가 10배씩 증가하는 것은 전형적인 거품(bubble) 징후인데, 이는 어느 누구도 이러한 가상화폐가 얼마나 가치가 있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현재 비트코인 가상화폐의 가치는 2000달러 수준이나, 일부 전문가들은 1만 달러 또는 그 이상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2009년 개발된 가상화폐다. 중앙은행 등 발행기관의 통제 없이 이용자 간 P2P(다자간 파일공유) 기술로 거래되는 것이 특징이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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