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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법성포 단오제 27일부터 팡파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5.24 10:23
영광 법성포 단오제 27일부터 팡파르

당산제

▲당산제 모습.

그네뛰기경연대회

▲법성포단오제에서는 올해도 그네뛰기 경연대회가 펼쳐진다.

단오제난장트기

▲영광 법성포단오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난장트기행사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호남취재본부=박승호 기자] 오는 30일은 단오절이다. 수릿날 혹은 천중절이라고 한다. 음력 5월5일, 단오절에 우리는 예로부터 모내기를 마치고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드렸다. 또한 그네뛰기를 하고 씨름대회,널뛰기를 했고 창포에 머리를 감았다. 전국적으로 단오제 행사가 열렸다. 법성포 단오제와 강릉 단오제가 대표적이다.

전남 영광군에서도 올해도 법성포 단오제가 열린다. 5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 동안 이다. ‘천년의 기다림’이란 주제로 영광 법성포 숲쟁이 공원과 다랑가지 행사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법성포 단오제가 어떻게 치러지는지 미리 가본다.

◇ 500년 역사가 있는 법성포 단오제

법성포단오제는 약 500년 전 조선 중기부터 해마다 치른 전국 규모의 행사로 동쪽의 강릉단오제와 함께 명실상부한 서남해안의 대표축제다.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살펴볼 때 법성포 단오제는 법성포에 조창이 형성된 때부터다. 백제불교가 최초로 전래되면서 불교문화가 근본이 됐고 법성포에 조창이 형성되면서부터 문물이 활발하게 교류됐고 자연히 문화가 번성했다.

조창은 백성들에게 거둬들인 세곡을 모아 보관하고 수송하기 위해서 만든 창고다. 법성포에 조창을 세운 것은 고려 성종 11년 (992년)이다. 이후 조선 중종7년(1512년) 때 영산포창이 문을 닫고 대신 법성창으로 옮겨졌다. 당시 법성창은 28개 고을의 조세를 관장하는 개경 이남에서 가장 큰 규모의 조창이었다.

세곡을 지키기 위해 많은 군사가 주둔하게 됐고 조운선에 세곡을 운반할 인부가 많이 필요했다. 또 군사와 인부들을 따라온 식솔들과 장사꾼들이 이 곳에 머물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법성포에 거주하게 되면서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과 함께 해 온 명절인 단오가 자연스럽게 제전의 형태를 갖추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법성포단오제가 대중적 행사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조선 중기 이후로 추정한다. 조선 중종9년(1514년)에 진성이 축조됐고 이 시기에 느티나무를 심어 방풍림과 휴양지로 활용했다. 나무를 심고 70년 ~ 100년 동안 자라면서 무성한 숲을 이뤘고 이후부터는 숲을 이룬 골짜기가 생겨 ‘숲쟁이’라고 불렸다. 이곳에서 오늘날까지 단오제 행사를 치르고 있다.

◇ 특이한 법성포 단오제

법성포 단오제는 특이하다. 다른 지역에서는 줄다리기가 끝나고 나면 당산나무에 줄을 감아서 풍작과 풍어를 기원했는데, 법성포에서는 줄다리기가 끝난 뒤 우람한 동아줄을 분리해 선박의 닻줄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다른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법성포 단오제의 특징이다.

지역성과 전통성을 잘 간직하며 전승해온 결과 2009년에는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선정됐고 2010년에는 페스티벌 뉴스에서 선정한 대한민국 10대 축제에 선정되기도 했다.또 2012년에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123호로 지정돼 국가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 용왕제 선유놀이 등 풍성한 볼거리

2017년 법성포단오제의 주요 행사를 보면 우선 뱃사람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용왕제를 들 수 있다. 부녀자들을 중심으로 즐겼던 선유놀이, 법성포숲쟁이에서 펼쳐지는 연예인들의 전국 국악경연대회와 함께 옛날 단오제가 제전의식을 중심으로 치러졌던 것에 맞춰 당산제, 산신제, 무속수륙제 등이 펼쳐진다.

행사 첫날인 27일에는 산신제, 난장트기의 제례 재연행사와 KBS 전국노래자랑 그리고 단오제 개막식이 행사장 특설무대에서 열리고 숲쟁이공원에서는 대통령배 전라남도 씨름왕 선발대회 예선이 펼쳐진다.

28일에는 숲쟁이공원에서 당산제가 열린다. 단오제 행사 주무대인 숲쟁이 공원은 100년 이상 된 느티나무 숲으로 유명하다. 국가지정 명승 22호로 지정된 이후 2006년에는 한국의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곳에서 열리는 당산제는 대표적인 구경거리다.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를 연결하는 곳에 자리 잡은 숲쟁이 꽃동산은 꽃과 나무사이로 만들어진 산책로를 걸으면서 법성포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제16회 숲쟁이 전국 국악경연대회와 대통령배 전라남도 씨름왕 선발대회 결선이 치러진다. 또 행사장 특설무대에서는 전국청소년 트로트가요제와 민속놀이 체험이 펼쳐진다. 관광객들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다.

29일에는 행사장 특설무대에서 무속수륙제, 난장트기 재현 행사가 펼쳐진다. 또 평양예술단 공연과 법성포 단오가요제가 펼쳐진다. 숲쟁이공원에서는 전국시조경창대회, 단오장사씨름대회가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30일에는 숲쟁이공원에서 영광학생예술제가 열리고 법성포 앞바다에서는 용왕에게 뱃길과 어민의 무사와 풍어를 비는 용왕제가 열린다. 관광객들과 함께 ‘바다에 풍류를 띄우다’라는 주제로 선유놀이가 재현된다. 이밖에 행사장 특설무대에서는 단오제 실버장기자랑, 그리고 축제의 마지막인 폐막식이 펼쳐진다.

특히, 27일 개막식이 끝난 후 오후 8시부터 가수 홍경민, 명희, 하승희 등이 출연하는 축하행사가 펼쳐지고, 30일 폐막식에는 가수 남진, 임창정, 박기영 등이 출연해 흥겨운 한마당을 연출한다.

◇ 영광군 가볼만 한 곳

칠산 타워. 전남에서 가장 높은 111m의 전망대다. 1층에는 여객대합실과 매점, 특산품 판매점이 있고 2층에는 음식점과 회센터가 , 3층에는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광활하게 펼쳐진 칠산 앞바다와 주변 육지가 한 눈에 들어와 절로 탄성을 지르게 한다. 일몰시간에는 칠산 앞바다를 빨갛게 물들이는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눈앞에는 영광군과 무안군을 연결하는 ‘칠산대교’가 보인다.

백수지산리 당산나무. 영화 ‘서편제’에 등장하는 거대한 당산나무로 백수읍 지산리 길가에 서있다. 오늘까지도 주민들은 정월대보름 날이면 당산나무 앞에서 당제를 지낸다.

지내들 옹기돌탑공원. 이 공원에 설치된 옹기는 2700여 개로 2010년 말 군남면 인구와 같은 숫자다. 모든 면민이 하나가 돼 축제에 참여한다는 의미와 농가 주소득원이 될 보리를 옹기에 가득 채워 잘사는 지역으로 만들자는 의미가 포함됐다. 돌탑과 돌탑 위 항아리가 어울려 호롱불 형상을 하고 있는데 군남면과 면민들이 영원토록 불을 밝히면서 변치 않는 추억의 고향으로 가꾸자는 뜻이다.

영광군민 생활체육공원. 와탄천 배수갑문을 끼고 있는 공원으로 잔디가 잘 가꿔져 있어 가족단위나 단체가 모여 심신을 단련하기 좋은 곳이다. 가까이에 원불교 발상지인 영산성지와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유명한 백수해안도로가 근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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