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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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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주년 창간기획] '금값' 추가상승할 결정적 요인 5가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5.25 11:39

▲(사진=AFP/연합)


북한 리스크, 미국과 유럽, 이란의 대선 등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한편, 미국 금리인상에 속도가 붙으면서 금시장도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미국, 최근의 프랑스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주식 등 더 위험한 자산에 베팅하기 위해 안전자산에서 발을 빼고 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금의 실수요는 18% 하락했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1분기 금 수요는 1034톤으로 집계되면서 11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ETF 유입량은 전년대비 크게 줄었고, 각국 중앙은행의 수요 둔화는 금 수요 급감을 이끌었다. 1분기에 나타난 가파른 하락세는 2016년 1분기 예외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금수요에 따른 기저 효과로 풀이된다.

마켓 리얼리스트는 금값에 영향을 미칠 5가지 요인을 근거로 금 시세가 중장기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 美금리인상 속도는?

미국과 유럽 대선 이후 금값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은 올해 미국 금리인상 궤도다. 연준 관계자와 시장의 점도표는 6월 금리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실제로 24일(현지시간) 국제금값은 연준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5월 회의록에서 연준 위원 대다수가 6월 금리인상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갖고있음을 시사하면서다.

전문가는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치는 귀금속 가격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향후 금리인상 속도는 미국 경제 지표와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북한 등 지정학적 리스크

잇단 북한 도발로 인해 지정학적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시장에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금값에 상승압력을 가할 수 있다.


◇ 인도의 수요 전망

실수요가 금값에 상승 압력을 가할 지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귀금속 수요는 인도의 수요에 힘입어 481톤으로 소폭 상승했다. 1분기 인도의 금 수요는 15% 증가한 123.5톤을 기록했다. 세계금협회는 인도의 금 시장에 낙관론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협회 측은 화폐 개혁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로 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오는 7월 1일부터 시작될 부가가치세의 간소화를 골자로 한 세금 개혁이 어떻게 결정될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법안은 일명 ‘부가가치세 간소화’ 법안으로, 부가가치세를 전국적으로 통일해 납세 범위를 간소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까지는 주마다 부가가치세가 16∼27% 범위에서 차별적으로 부과되고 있었다. 세금 개혁에 따르면 기존 15개 간접세 종류가 단 한 가지로 통일된다. 이로 인해 기업 혼란과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촉발될 수 있는 만큼, 자본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쏠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중국의 금 수요 전망

지난해 상하이금거래소는 1970톤에 달하는 금을 인출하면서 역대 4번째로 많은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올해 1분기 금 인출량은 727톤으로 나타남에 따라 전년 대비 강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골드바와 동전 수요는 30% 가량 급증했다.

세계금협회는 단기간의 역풍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금 수요를 이끌 것으로 예상하면서 수요 증가가 국제금값 뿐 아니라 금광주 또한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 불확실성과 금값

중장기적으로 금값은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달려있다. 고물가를 이끄는 트럼프의 정책은 금값을 끌어올릴 수 있으나, 현재까지 물가상승률이 실질금리에 영향을 미쳐 투자자들이 금을 쌓아올려야 할 만큼 치솟은 상태는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외에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역시 금값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양국 간 대립이 격화되면 중국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금 보유량을 늘릴 수 있다. 트럼프의 탄핵 위기를 부른 러시아 스캔들 역시 금값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샌프란시스코 소재의 퍼머넌트 포트폴리오 펀드의 마이클 쿠지노 펀드매니저는 "트럼프의 행동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확실한 증거가 나타나면 트럼프 어젠다가 취소되지는 않겠지만 지연될 리스크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원에서 공화당은 과반이지만 막강하지는 않다"며 중간 선거가 18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쿠지노 매니저는 유럽에서 리스크가 있다며 6월 프랑스, 9월 독일 선거가 있고 그리스 문제가 아직 남았으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이 현실화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계속해서 불확실한 상황이 펼쳐진다면, 미 달러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약화되고 안전자산인 금에 베팅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앤 뉴질랜드뱅킹의 다니엘 헤인즈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정치 상황이 악화하고 금리 인상이 장애가 되지 않는다면 금값은 올해 온스당 1300달러라는 심리적 지지선을 상향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견조한 성장과 실질금리 인상이 금값을 끌어 내린다며 3~6개월 전망치를 온스당 1200달러로 유지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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