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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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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실망감에 국제유가 급락했지만..."중·장기적 상승할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5.28 09:18

▲트레이더들이 감산 규모 확대가 포함되지 않은 OPEC 감산안에 실망하자 이날 국제유가는 큰폭으로 하락했다. (단위=배럴당 달러/ 표=블룸버그)



지난 25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9개월 연장안을 도출하자 국제유가는 5% 급락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에 속지 말라며 중장기적으로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제이슨 셴커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 대표는 블룸버그 칼럼을 통해 "OPEC 회의가 끝났기 때문에 시장의 초점은 증가하는 수요로 빠르게 전환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OPEC은 예상했던 대로만 합의했다. 유가에 긍정적인 재료였지만 트레이더들은 오히려 실망했다. 좀 더 강한 조치가 부가될 것이란 기대감이 유가에 일정부분 선반영돼 있던 탓이다.

지난해 11월 카르텔과 비회원국은 감산 합의에 성공했지만, 글로벌 원유 재고를 해소하는 데 실패했다. 센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관론을 유지했다. 산유량 감축에 합의한 24개국이 오늘날 세계 원유의 55%를 생산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산유국들은 지난해 체결한 감산 협약에 따라 철저하게 산유량을 감시하고 준수했고, 이는 결국 유가를 끌어올려 효과를 볼 것이라고 센커는 평가했다.

실제로 OPEC은 비회원국들과의 협력을 점차 확대하면서 세계 원유 시장에 커다란 레버리지를 가져다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센커는 OPEC 회의가 끝났기 때문에 시장의 초점은 증가하는 수요로 빨리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국제유가는 곧 다가올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과 세계적인 원유 수요 성장세에 힘입어 상승할 것이라는 게 센커의 입장이다.

▲ 1975년∼2017년 미국의 주행거리 12개월 평균이동치. (표=미국 연방고속도로 관리국/블룸버그)



셴커는 이번 미국 드라이빙 시즌은 휘발유 수요를 사상 최대로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드라이빙 시즌은 세계 원유 수요를 늘리는 가장 중대한 계절적 요인이다. 미국인 주행거리의 12개월 평균 이동치는 지난 3월중 전년대비 1% 증가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10여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드라이빙 시즌의 강세가 기대되는 요소들이다.

▲2013년∼2017년 유럽, 중국, 미국의 제조업 PMI 지수. (표=블룸버그)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글로벌 원유 수요 성장세의 바로미터로 살펴봐야 할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가장 중요한 PMI 세 개가 이번 주 발표된다. 중국 차이신 제조업 PMI, 유럽 제조업 PMI, 미국 ISM 제조업 PMI다.

셴커는 그 중에서도 중국 PMI는 가장 중요한 지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5월 중국의 PMI가 상승세를 나타낸다면 유가는 지지받을 것이고, 하락세라면 유가는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PMI가 하락하더라도 전반적으로 완만한 개선세에 있어 앞으로 2년 동안 평균 유가를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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