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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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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주년 창간특집] 건설업계 "아파트만으로는 힘들어"…'新바람' 분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5.28 10:59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건설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건설사들은 아파트 중심으로 국내 시장을 확대해왔지만, 아파트만으로는 사업을 확장하는 데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이미 충분히 아파트가 공급된 데다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택지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새로운 먹거리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아파트를 벗어난 다양한 형태의 주택을 선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지식산업센터를 비롯해 발전소,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시장 동력으로 부상되는 주택외 분야로 적극 진출하고 있는 추세다.


◇ ‘오피스텔의 진화’…뉴스테이·단독주택까지 ‘아파트만으로는 힘들어’

▲(왼쪽부터) 한화건설이 지난달 선보인 오피스텔 복합단지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과 현대건설이 6월 공급하는 ‘송도 힐스테이트 더 테라스’.(사진=각사)


대표적으로 오피스텔은 수익형 부동산에서 벗어나 소형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도록 진화해 공급된다. 1∼2인 가구에 맞는 소형면적으로 설계해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상품으로 공급되던 게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3∼4인 가구 이상이 살 수 있는 중대형 규모로 오피스텔을 설계하면서 실거주자들의 이목을 끈다.

지난달 14일 한화건설이 광교에서 공급한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은 3실을 제외한 756실을 84㎡ 오피스텔로 공급하면서 투자자 뿐 아니라 중대형 주택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용지가 부족해지면서 준주거나 상업용지에 주상복합을 짓게 되는데, 실수요자들을 잡기 위해 아파트 기능을 할 수 있는 오피스텔을 짓는 분위기"라며 "특히 청약통장이 없어도 오피스텔 청약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청약 부담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6월에는 현대건설이 송도 6·8공구에서 전용면적 84㎡로 전 가구가 구성된 송도 힐스테이트 더테라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왼쪽부터)서희건설이 지난 2월 첫 선을 보인 뉴스테이 서희 스타힐스테이와 중흥건설이 26일 처음 공급에 나선 광주 효천1지구 중흥S-클래스 뉴스테이.(사진=각사)


올해로 3년차에 들어선 뉴스테이 또한 건설사들의 신시장으로 여겨진다.

초기 임대료 제한은 없지만 임대료 상승률이 매년 5% 이하고 8년 거주가 보장돼 전세를 대체할 수 있는 주거로 선호가 높기 때문이다. 올해 국토부는 한 해 동안 15만 가구의 뉴스테이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 8차 뉴스테이 민간사업자 공모까지 마무리한 상태다. 뉴스테이에 대한 정부지원과 수요자들의 인기 등에 힘입어 GS건설, 롯데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들이 뉴스테이 사업에 진출했다.

중견·중소건설사들도 새 먹거리 시장으로 뉴스테이에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희건설은 대구에서 올해 처음 뉴스테이를 선보였으며, 중흥건설은 광주에서, 계룡건설은 시흥에서, 태영건설은 전주에서 첫 뉴스테이를 각각 공급한다.

다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뉴스테이 시장이 축소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현재로써는 정책 방향을 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이후 공공 주도 임대 주택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적극적으로 뉴스테이를 추진하기는 불확실성이 큰 시기"라며 "앞으로 나오는 정책 방향을 보고 뉴스테이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GS건설이 지난 2월 공급한 블록형 단독주택 ‘자이더빌리지’와 태영건설이 시공을 맡아 지난 18일 공급에 나선 ‘라피아노’.(사진=각사)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장점이 결합된 타운하우스인 ‘블록형 단독주택’도 대형건설사 참여로 올해 주목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2월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자이더빌리지’를 선보여 평균 33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 관계자는 "새로운 주택형태인 데다 다소 외곽에 있는 김포라는 열세가 있었지만 어린 자녀들이 뛰어다녀도 층간 소음 걱정이 없는 단독주택에 살기 원하면서 아파트 기술을 누리길 원하는 젊은 부부층에게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지난 18일에는 태영건설이 시공하는 ‘라피아노’가 같은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분양에 나섰다.


◇ 지식산업센터도 눈독…발전소, 신재생 에너지 ‘새 사업 찾는다’

▲(왼쪽부터)대보건설이 공급에 나선 지식산업센터 ‘하우스디 더 스카이밸리 가산 2차’와 우미건설이 7월 선보이는 ‘광교 누브’.(사진=각사)


지식산업센터도 신시장으로 주목받는다. 우미건설은 오는 7월 처음으로 수원 광교에서 지식산업센터 ‘광교 누브’를 선보인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주택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보건설은 지식산업센터를 활발하게 공급하고 있다. 대보건설 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가 틈새시장인 만큼 주력하고 있는 부문"이라고 말했다.

주택 사업을 넘어 미래 성장 사업으로 주목되는 만큼 에너지 관련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분위기도 활발하다. 발전소를 비롯해 태양광, 풍력,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문에 대한 관심이 높다. 대표적으로 현대건설은 태양광 사업을 올해 신사업으로 추가하고 관련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나서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에는 건축 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지난 4월에는 지난해 수주한 서남 풍력발전 착공에 들어갔고, 해양 구조물 위주의 사업에서 최근에는 조류 발전 등에도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 삼성물산, 롯데건설 등 대형건설사들도 국가산업단지에 짓는 발전소를 수주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화력발전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높이려는 이번 정부의 방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로 눈을 돌리는 건설사는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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