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 27일 중국 상하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상하이포럼’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
[에너지경제신문 최홍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업은 재무적 가치(Financial Value)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Social Value)도 창출해야 진정으로 사회와 공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28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7일 중국 상하이국제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17 상하이포럼’ 개막식에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며 이 같이 밝혔다.
올해 12회째를 맞은 상하이포럼은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중국 푸단대학과 함께 주최하는 국제학술포럼이다. 최 회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매년 이 포럼에 참석해 왔다.
최 회장은 이날 포럼에서"서구는 물론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과거와 같은 고속성장을 지속하기는 어렵다"며 "이제는 고도 성장기에 묻고 넘겨왔던 문제들을 치유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 회장은 기업이 재무적 이슈에만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사회적 이슈에도 비중을 두는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 회장은 "SK 역시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SK는 고용과 투자를 늘리고 비즈니스 파트너와 상생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간 실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기업들이 만든 사회적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 보상해주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 제도를 직접 소개했다. SK는 지난해부터 이 제도를 시행 중이다.
최 회장은 "SK는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라는 더블 바텀 라인(double bottom line)을 모두 반영해 기업의 성과를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최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지속적으로 연구해왔다. 실제 그는 2014년 사회적 기업 전문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기업’을 펴낼 정도로 평소 ‘사회적 가치’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특히 최 회장은 KAIST(카이스트)에 ‘사회적 기업가 MBA’를 최초로 개설하는 등 사회적 기업 육성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적 기업인 행복나래도 SK가 설립을 지원했다.
SK는 행복나래, 행복도시락 등 직접 운영 중인 13개 사회적 기업을 통해 총 2천500여명의 직접 고용을 창출했다. 외부 사회적 기업에는 사회성과인센티브를 통해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고 있다.
한편, 최 회장은 상하이포럼 참석에 앞서 베이징을 방문, SK차이나 제리 우 신임대표를 만나는 등 글로벌 경영 실천하고 있다. 지난달 선임된 우 대표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골드만 삭스에서 근무한 금융전문가다.
최 회장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내 SK그룹 계열사들의 분위기를 살펴보고 해법 마련을 논의하기도 했다. 지난달 출국금지 조치가 풀린 최 회장은 8개월 만에 중국을 방문했다.
‘아시아와 세계: 새로운 동력, 새로운 구조, 새로운 질서’를 주제로 한 올해 상하이포럼에는 2010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 영국 런던 정경대 교수, 압둘라 귤 전 터키 대통령, 죄르지 머톨치 헝가리 중앙은행 총재, 테미르 사리예프 전 키르기스스탄 총리, 염재호 고려대 총장 등 각국 인사 10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