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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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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산업혁명 중심지서→ '재생에너지 강국으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5.29 16:17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영국의 태양광 발전량이 일시적으로 원자력 발전을 넘어섰다. 지난달에는 산업혁명 이후 처음으로 석탄 없는 하루를 보내면서, 향후 재생에너지 미래가 밝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 BBC 등에 따르면 영국 국영 전력회사 내셔널 그리드(National Grid)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낮 구름 하나 없는 맑은 봄날씨가 영국 전역에 이어지면서 태양 에너지 발전량이 8.7기가와트(GW), 전체 전기 생산량의 24.3%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 전역의 8개 원자력발전소가 생산해 낸 전기 생산량 23%보다 많은 양이다.

특히 이날 영국에서 생산된 전기량의 약 40%는 풍력발전, 바이오발전, 수력발전 등 재생에너지로부터 왔으며, 석탄(1.4%), 천연가스(30%)가 차지하는 비중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변화의 배경에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영국의 노력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신재생 에너지를 도입한 국가 중 하나인 영국은 정부 차원에서 보조금을 지원하며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태양광 패널 설치사업을 주도했고, 2009년 이래 80% 가량 떨어진 태양광패널 가격 역시 정부를 도왔다.

그 결과 영국 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해 6% 가까이 감소했고, 1MWh당 가격도 2013년 50파운드에서 38파운드로 떨어졌다.

전력 수요·공급을 조절하는 내셔널 그리드 통제실에서 일하고 있는 던컨 버트는 "재생에너지 생산량이 상당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영국 에너지국장 하나 마틴은 "영국은 또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환영했다.

한편, 영국은 지난 4월 산업혁명 이후 135년만에 처음으로 석탄 없는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산업혁명의 종주국인 영국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석탄 발전을 멈추는 대신 천연가스·원자력·풍력·바이오매스 등으로 에너지를 생산했다. 이날 대체량 가운데 천연가스는 47%, 원자력과 풍력 발전은 각각 18%씩이었다.

영국이 24시간 동안 석탄 발전을 멈춘 것은 1882년 런던 홀번 비아덕트에서 첫 중앙제어 석탄발전소를 연 이후 처음이다.

코르디 오하라 전력청 이사는 "석탄 없는 하루를 살게 된 것은 산업혁명 이래 에너지 시스템의 최대 변화를 상징하는 분수령"이라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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