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에너지경제 포토

한상희 기자

hsh@ekn.kr

한상희 기자기자 기사모음




사우디 등 카타르와 단교 여파에 국제유가 1%대 상승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6.05 16:12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등 중동 4개국이 5일 국제사회의 이란 적대정책을 비판한 카타르와 국교 단절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공급 차질이 전망되면서 국제유가가 1% 이상 뛰고 있다.

우리시간 오후 2시54분 기준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8월물은 1.22% 뛴 50.5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서부텍사스유(WTI) 7월물은 1.28% 오른 48.27달러에 거래 중이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는 "국제법에 의해 보장된 주권 행사에 따라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의 위험으로부터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카타르와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카타르와의 모든 육상, 해상, 항공 교류를 중단했다. 이웃 국가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역시 카타르와의 단교를 선언했다.

카타르는 이슬람 정파인 무슬림형제단을 지원하고 있어 걸프 4개국과 갈등을 빚어왔다.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지지세력을 갖고 있는 반정부 성향의 무슬림형제단에 대해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 등은 불법 테러 조직으로 규정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역시 무슬림형제단을 테러단체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타르와 이란 사이의 긴밀한 경제적 관계가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 국가들을 자극했다고 경제방송 CNBC는 분석했다.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카타르는 세계 최대규모의 가스전인 사우스파(South Pars)를 이란과 공유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카타르가 이란과 손잡고 이란 내 시아파 무장세력을 지원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카타르는 주변국과 외교 관계가 단절됨에 따라 항공, 금융 등의 분야에서 타격을 입게 됐다. 아시아, 유럽, 미국 등 거의 대부분 나라에 취항하는 카타르항공 등이 큰 손실을 볼 것으로 보인다. 아부다비 국적기인 에티하드항공은 추가 지시가 있을 때까지 사내 모든 항공기에 대해 카타르 입출국을 금지했다.

에너지에그펙츠의 바이렌드라 챠우한 석유 담당 애널리스트는 "현재 유가에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그다지 많이 반영되지는 않았다"며 "주요 OPEC(석유수출국기구) 산유국인 사우디와 이란, 이라크 사이의 긴장이 점점 더 높아진다면 시장은 여기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카타르 증시의 벤치마크 DSM 지수는 5.5% 하락 개장했다. 개장 직후인 현지시각 오전 9시 35분에는 5.7% 떨어진 9,360.38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낙폭이 컸다.

보다폰 카타르가 8.9% 내렸으며 최대 은행인 카타르국영은행은 4.6% 하락했다. 마스라프 알 라얀 은행은 8.4% 떨어졌다.

카타르가스트랜스포트, 걸프인터내셔널서비스, 카타리인베스터스그룹 등은 각각 10% 하락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