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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산화탄소 농도, ‘마지노선’에 도달…美는 웃돌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6.18 14:5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온난화 문제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환경 기관 등에 따르면 미국은 온난화 주범으로 꼽히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약 409ppm으로 관측됐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힐로섬 마우나로아관측소가 측정치로, 이 관측소가 1958년 3월 이산화탄소 농도 측정값(313ppm)와 비교하면 30.6%나 ‘짙어’졌다.  

마우나로아관측소의 이산화탄소 농도 측정값은 ‘지구 전체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나타내는 값으로 여겨지는데 과학자들과 정책당국자들의 마지노선은 400ppm이다.

과학자들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을 웃돌면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고 현재 생태계도 유지되지 못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마우나로아관측소에서 잰 이산화탄소 농도가 2013년 5월 9일 사상 처음으로 400ppm을 넘어선데 이어 작년 지구 연평균 농도가 400ppm에 도달했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미국을 탈퇴시키겠다고 선언하자 전 세계는 미국의 이기주의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 마크롱 대통령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협정 탈퇴선언을 비판했다.

우리나라도 상황은 심각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안면도관측소 이산화탄소 농도가 2012년 1월 400ppm을 초과해 마우나로아관측소보다 1년 이상 빨리 마지노선을 넘었다. 이달 현재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농도는 410ppm 정도다.

이럴 경우 우리나라에서 인간의 활동으로 평균 섭씨 2도 이상 올라가는 온난화가 나타나는 시점은 여름철이 2030년대, 겨울철은 2040년대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여름철은 인류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인간 활동이 지구에 끼친 영향을 지구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게 되는 경우’에도 온난화 발현시점이 미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2030년대는 작년과 같은 폭염이 여름철에 일상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전 세계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2100년 한반도 여름철 평균기온이 섭씨 5도 이상 오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파리협정은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전보다 섭씨 2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상승 폭을 유지하고 나아가 섭씨 1.5도로 상승 폭을 제한하는 데 노력하자는 취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은 작년 9월 파리협정을 비준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를 선언하면서 시리아와 니카라과에 이어 협정에 참여하지 않는 세 번째 나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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