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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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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은행권, 자동차금융시장 선점 경쟁 가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6.20 16:06

▲자동차대출(오토론) 거래구조.(자료=금융감독원)


[에너지경제신문 이주협 기자] 시중은행들이 자동차금융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간 자동차 금융은 신용카드사,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업체만의 주 분야로 여겼지만 이제 시중은행들도 가세하면서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고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자동차금융 중 주로 자동차대출(오토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오토론은 소비자가 금융회사에서 융통한 자금으로 직접 자동차를 구입한 후 계약기간 동안 원금과 이자를 금융회사에 상환하는 대출 상품이다.

은행들이 자동차 금융을 강화하는 이유는 이 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자동차 신규 등록대수는 저유가 및 저금리에 힘입어 2013년 53만대에서 2014년 71만7000대, 2015년 87만1000대로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 같은 기간 자동차금융 시장 규모도 16조1000억원에서 19조8000억원으로 올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 말 오토론 대출잔액은 19조3000억원이다. 이는 은행을 제외한 캐피탈과 제2금융권만 집계한 규모로 은행 판매까지 포함하면 30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신한은행이 2010년부터 판매한 신한마이카대출 잔액은 올해 5월까지 3조5000억원으로 2015년(2조1200억원)보다 1.5배 늘었다.

일반 신용대출보다 리스크가 낮은 것도 오토론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또 다른 이유다. 오토론은 보증보험회사에 보증료를 지불하고 있어 리스크가 매우 적다. 여기에 고객들의 신용등급도 5등급 이상으로 연체율도 낮다. 이에 은행들은 캐피탈사보다 대출금리를 낮춰 3% 수준으로 책정하고 고객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내 차’ 장만에 망설였던 고객은 이제는 핀테크 시대를 맞아 모바일 플랫폼(모바일이나 인테넷)을 통해 편하게 자동차 금융상품인 오토론에 가입할 수 있다. 고객은 모바일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다. 또 각종 이벤트로 추가 할인이나 캐시백 혜택 등이 제공된다.

특히 지주체제를 갖춘 시중은행 대부분은 은행과 카드사 모두 오토론 상품을 출시한 상태다.

KEB하나은행은 자동차·오토바이 구입 손님의 다양한 금융수요 해소를 위한 ‘원큐(1Q)오토신용대출’을 출시했으며 KB국민은행도 ‘KB 매직카 대출’을 내놓았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신차 구입 고객대상으로 스마트폰으로 신청이 가능한 ‘NH간편오토론’을 출시했다. 재직 및 소득서류 제출 없이 앱으로 간편하게 신청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앞서 신한은행도 ‘마이카대출’ 오토론 상품을 내놨지만 또 지난해에 비대면용 자동차대출 상품 ‘써니 마이카(Sunny MyCar) 대출’을 출시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그동안 자동차 대출은 캐피탈 회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시중은행이 이 시장에 진출하자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고객이 더 믿고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여기에 모바일 앱으로 신청하면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주고 편리성까지 갖춰 성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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