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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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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풍력 비중 10%…‘탈원전 선언’ 한국은 1%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6.20 18:10

▲미국 오리건 주 와스코 동쪽에 설치된 풍력 터빈.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지난해 비준된 파리 기후변화협정 이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지난해 전체 발전량의 10% 이상을 풍력 발전에서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EU의 공식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지난해 EU 28개 회원국의 전체 발전량 310만 GWh 가운데 풍력발전은 31만5000 GWh로 집계됐다.

작년의 경우 EU 전체 발전량 가운데 10.1%를 풍력이 차지한 것이다. 이는 지난 2005년의 풍력 발전 비율 2%에서 11년만에 5배로 늘어난 것이라고 유로스타트는 밝혔다.

이에 따라 EU에서는 전체 발전량 가운데 풍력 발전이 화력(49%), 원자력(26%), 수력(12%)에 이어 4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EU 28개 회원국 가운데 풍력 발전의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는 덴마크로 전체 발전량의 43%를 차지했다.

이어서 리투아니아(27%), 아일랜드(21%), 포르투갈(20%), 스페인(18%), 영국(14%) 등의 순으로 높았다.

반면에 몰타,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체코 등은 풍력발전의 비중이 전체 발전량의 1%에도 미치지 않았으며 라트비아·헝가리도 전체 발전량의 2% 수준에 그쳤다.

지난 2005년과 비교할 때 리투아니아의 경우 풍력발전이 전체 발전량의 0% 수준에서 27%로 급격히 증가했고, 덴마크도 19%에서 43%로 24% 포인트 늘어났으며 포르투갈(17% 포인트), 아일랜드(16% 포인트), 영국 (13% 포인트) 등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한편, 한국의 풍력발전 총량은 500MW 수준으로 전체 발전량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탈원전 이후 풍력발전이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막대한 투자와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다행히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공약으로 2030년까지 해상풍력 13GW, 육상풍력 3GW 등 총 16GW의 풍력발전 설비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 만큼, 풍력업계의 표정도 밝아지고 있다.

국내 풍력업계 관계자는 "풍력에너지는 유럽, 미국 등 선진 국가에서 가능성에 대한 검증을 이미 마친 에너지원으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원 가운데 경제성과 기술 성숙도가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화석연료 및 원자력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지만 우리나라의 풍력산업은 여러 가지 당면과제들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다. 풍력에너지를 통한 에너지 자원국으로 비상하고, 세계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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