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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칼럼] 성공적인 해외자원개발, 사람이 제일이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6.28 13:39

신현돈 인하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2014년 가을이후 100달러에서 곤두박질치기 시작한 유가는 2016년 2월 배럴당 30달러까지 떨어지다가 OPEC의 감산합의로 다시 상승, 올초 50달러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다가 OPEC의 감산 연장합의에도 불구하고 현재 40달러 문턱까지 내려앉았다. 즉, OPEC의 감산 부분을 미국의 셰일오일과 비OPEC 국가의 증산량이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향후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당분간은 40~60달러 범위에서 1~2년 주기의 유가 상승-하강이 반복적으로 이어질 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나친 유가 하락은 산유국의 국가재정을 어렵게 하고 신규개발 투자를 위축시켜 플랜트, 조선 등 석유연관 산업에 타격을 주어 세계경제를 침체에 빠뜨리는 단초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석유개발회사에겐 수익성을 악화시켜 투자 감소를 낳고 이는 향후 5~10년 뒤에 생산량 감소를 가져올 수 있다.

정부는 지난 2005년 이후 고유가시기에 국가적 차원에서 에너지자원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특히, MB 정부에서는 단기간에 자원확보량을 늘리기 위해 가장 손쉬운 공기업을 통한 차입에 의한 생산광구 매입에 나섰으나 생산성이 낮은 광구를 고유가시기에 참여하게 되다 보니 2014년 이후 저유가 시기와 맞물려 공기업은 예상된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고 더욱이 지난 정부에서는 광구 매입 후에도 공사의 사업관리가 되대로 되지 않았고 정부도 ‘나 몰라’ 정책으로 일관하다 보니 지난 두 정부에서의 엇박자 정책으로 공기업의 해외자원개발은 깊은 늪에 빠져 있어서 외부의 도움 없이는 자력으로 살아나기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새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고 기대되는 시점이다.

그동안 한국의 해외자원개발은 제대로 추진하기에 아주 척박한 상황이었다. 2000년대 들어서 베트남과 국내 가스전을 직접 개발하면서 광구 운영능력 경험을 쌓게 되어서 급격히 팽창한 에너지자원 공기업의 대형화를 담당할 경험 많은 전문 기술자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을 것이다.

이렇게 국내 자원개발 인력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되어 인력양성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2009년부터 정부와 자원개발 공기업의 지원 아래 자원개발 특성화대학 사업이 시작됐고 2014년부터는 현장 실무형 고급 인력양성을 위하여 여러 대학이 협력그룹과 연구단을 구성, 인력양성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공기업의 겉보기 구조 조정으로 인력을 감축하고 신규 채용이 없어 힘들게 양성된 전문 인력이 기여할 부분이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초급의 인력양성에 소요되는 기간은 적어도 4년~6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인력이 필요한 시기보다 적어도 5년 앞서서 인력양성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10년 이상의 긴 주기를 갖고 변하는 에너지자원산업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일정규모의 꾸준한 인력양성이 필요하다.

이미 우리가 10년 전에 경험한 것 같이 한번 무너진 대학의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복구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일 뿐 아니라 미리 준비를 하지 못하면 향후 산업체의 요구에 맞추어 인력을 공급하는 일은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단지 인력부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원개발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에너지자원분야의 투자규모를 감안하면 자원개발사업에 참여한 개개인이 사업의 성공과 그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절대적이며 크다고 할 수 있다.

성공적인 해외자원개발을 위해서는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이 필수적이며 이 본질에는 사람이 있다. 그냥 사람이 아니라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실력 있고 정의로운 마음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 유능한 기술인력 양성은 학교와 산업체의 유기적인 협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며 해외자원개발사업과 마찬가지로 인력양성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체계적으로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며 민간부분도 보다 적극적으로 자원개발 인력 양성에 나서주길 바란다. 능력 있는 사람이 나타나기만 기다리지 말고 사람을 제대로 키워서 성공적인 해외자원개발의 발판을 마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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