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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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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연합, 도시바메모리 매각 계약 연기될 듯"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6.28 16:33

▲NHK방송 등 일본 언론들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이 우선 협상자로 선정된 도시바메모리 매각계약이 29일 이후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28일 보도했다. 다만 도시바가 대립 관계에 있는 사업 파트너인 미국 반도체 업체인 웨스턴디지털(WD)과의 법적 소송에 나서며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일본 치바현에 열린 도시바 임시 주주총회에 들어가고 있는 도시바 주주. (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아사히신문과 NHK방송 등 일본 언론들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이 우선 협상자로 선정된 도시바메모리 매각계약이 29일 이후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28일 보도했다.

도시바가 이날 오전 정기 주주총회까지 도시바메모리 매각계약을 맺으려 했지만 세부 조건 조정 및 미국 반도체 업체인 웨스턴디지털(WD)과의 협의문제가 여전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한·미·일 연합 내 참여자 간, 한·미·일 연합과 도시바 간의 계약 조건 조정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웨스턴디지털이 일본 산업혁신기구(INCJ)와의 도시바 출자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

NHK는 이처럼 복잡한 변수가 작용하는 현재사정을 전하면서 "도시바는 정식 계약 체결이 29일 이후로 늦추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정식계약을 위한 빠듯한 교섭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바의 사업 파트너인 웨스턴디지털과의 대립 관계도 정식 계약 체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됐다.

웨스턴디지털이 지난 27일 미국 투자펀드 KKR과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하겠다고 도시바에 제안했지만, 도시바는 강공으로 나서며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도시바는 28일 웨스턴디지털 등을 상대로 도쿄지방재판소에 부정경쟁행위 금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명령 신청과 1200억 엔 등을 요구하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웨스턴디지털이 지난 21일 도시바메모리 매각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한·미·일을 결정한 도시바에 대해 "(웨스턴디지털의 자회사인) 샌디스크의 동의권을 무시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지만, 도시바는 "간과할 수 없는 방해행위"라며 날을 세우고 있다.

웨스턴디지털의 허위사실 유포로 신용이 훼손됐다는 것이 도시바의 핵심 논리다.

도시바 측은 웨스턴디지털이 샌디스크의 종업원을 웨스턴디지털로 옮기는 등 기밀정보를 부정하게 취득·사용하고 있어 이날을 기점으로 제품개발에 관한 정보 접근을 차단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도시바는 이 같은 변수에 대해 "한·미·일 연합과의 교섭을 진전시킨다는 방침에 변화는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교섭에 시간이 걸릴 경우 의외의 사태도 발생될 가능성을 우려해 최대한 조정을 서두르고 있다.

또한 한·미·일 연합 이견으로 계약 체결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선 아사히를 통해 "매각 그 자체를 둘러싸고 (한·미·일 연합에서) 이론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대략적인 부분에선 합의했지만 권리표기 등 세부 사항을 조정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도시바 소식통은 니혼게이자이신문을 통해 "작성해야 할 서류가 방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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