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수익률 하락은 감안해야 한다. 오르는 매매가격과 달리 월세가격은 변동이 크지 않아 수익률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 공급과잉 문제와 사드 보복 등으로 일부 지역의 오피스텔 임차와 분양이 더뎌지는 사례가 있어, 투자자들은 수급여건과 국내외 정치상황 등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매매 0.56% 상승…월세는 ‘제자리 걸음’
▲상반기 주요 권역 가격 변동률(단위:%).(사진=부동산114) |
수도권에서는 교통호재와 생활 인프라가 개선된 지역에서 매매가격이 올랐다. 지난해 개통한 수서역 SRT 개통 호재 열기가 이어지면서 서울 강남구가 0.64% 상승했다. 서울 중구는 서울로7017 개장으로 재평가를 받으며 가격이 들썩였다. 신분당선 미금역 공사가 한창인 성남시는 기업 입주 소식이 더해지며 0.73% 상승했다. 하반기는 용산구에서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입주과 CGV본사의 현대아이파크몰 이전 등 기업 입주가 가시화되면서 가격 상승 기대감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는 만성적인 매물 가뭄으로 0.74% 오른 반면 월세는 -0.02% 떨어졌다. 특히 서울 중구는 0.6% 하락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동대문 일대 오피스텔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사드 사건 이후 중국 보따리상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져 임차 수요가 줄었고 호텔이 많이 들어서면서 수요가 분산된 영향으로 조사됐다. 사드 갈등은 쉽게 풀리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매머드급 단지 분양…청약경쟁은 입지 따라 양극화
지난해 분양물량인 7만4178실이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올 상반기는 분양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물량 공급은 꺾이지 않고 있다. 2분기 들어 인천 남구 인하대헤리움메트로타워(1472실), 대구 중구 다인로얄팰리스삼덕(1122실) 등 대단지 물량이 공급됐다.
6월에는 대선 이후 분양시장이 만개하며 경기도 하남시 힐스테이트미사역(2024실), 인천 연수구 랜드마크시티센트럴더샵(1242실), 인천시 연수구 힐스테이트송도더테라스(2784실) 등 매머드급 단지들이 쏟아진다.
반면 분양 성적은 입지에 따라 상반됐다. 입지 여건이 우수한 서울 강남구 대치3차아이파크(63대1), 서울 강남구 삼성동롯데캐슬클라쎄(21대1) 등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다. 그밖의 오피스텔은 일명 ‘깜깜이 분양’이 관행적으로 시행되고 있고 이목을 끌기 위해 견본주택 현장 접수만 가능한 곳이 많아 경쟁률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오피스텔 이름을 바꿔 재분양하는 사례도 있어 꼼꼼한 사전 점검이 필요하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하반기 분양예정 주요 오피스텔.(표=부동산114) |
◇하반기 입주량 급증 "옥석 고르기 필수"
올 상반기에는 전국에서 1만8692실이 입주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3377실이 입주해 강서구 내 오피스텔 월세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하반기에는 마곡지구에 772실이 입주할 예정이라 인근 지역의 오피스텔 공실 위험이 우려된다. 다만 대부분 원룸형 소형 오피스텔인 마곡지구 오피스텔과 다르게 분리형 구조나 투룸 등 차별화 되는 면적을 갖추거나 가격 경쟁력이 있는 오피스텔은 공실 위험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792실이 입주한 은평구는 물량이 집중돼 월세가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점차 회복되고 있다. 서울 도심권, 일산 방면으로 진입하기 쉬워 공급과잉으로 인한 시장 타격을 벗어날 수 있다.
하반기 입주예정 물량은 총 3만791실 규모다. 경기 성남시 1947실, 경기 광명시 1327실, 충남 천안시 1539실 등이다. 주요 단지로는 서울 송파구 문정아이파크(634실), 경기 성남시 성남센트럴푸르지오시티(1255실), 경기 광명시 광명역효성해링턴타워더퍼스트 (616실) 등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서울 연간 임대수익률 간신히 ‘5%대’…"장기 임대소득 노리는 투자자 관심"
▲지역별 오피스텔 연간 임대수익률(단위:%).(그래프=부동산114) |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피스텔 시장을 떠나지 않고 있다. 수익률과 정기예금 간의 차이가 여전히 크고 대표적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을 대체할 다른 투자처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주희 부동산114 연구원은 "수익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임대 소득원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