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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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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기금’ 존폐 기로…노르웨이 이어 독일도 기부 축소 시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6.29 15:29

▲사진은 브라질 북부 파라 주의 노보 프로그레소 지역의 모습으로 좌우의 삼림 보존지역과 파괴지역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국제사회의 기부를 통해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이 존폐 위기에 놓였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줄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으면 ‘아마존 기금’ 기부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독일 정부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최근 2년간 60% 가량 늘었다고 지적하면서 지난해 현황이 발표되면 기부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 기금’은 2008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창설됐으며,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억제와 복구 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까지 조성된 기금은 28억4300만 헤알(한화 9881억 1308만 원)이다. 노르웨이가 97%에 해당하는 27억7000만 헤알을 기부했고 독일이 6000만 헤알, 브라질이 1300만 헤알을 냈다.

앞서 노르웨이는 브라질 정부의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정책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으면 올해 기부하기로 한 금액 가운데 절반 정도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브라질이 올해 기부받는 금액에서 최소한 1억9600만 헤알(681억 4528만 원)이 감소하게 된다.

노르웨이에 이어 독일이 기부를 축소하면 열대우림 보호와 복원을 위한 활동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브라질 의회는 지난달 아마존 열대우림 내 환경보호구역 60만 헥타르(㏊)를 벌목, 채굴, 농업 등의 목적으로 용도 전환하는 내용이 담긴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다.

브라질 환경부는 아마존 열대우림 환경보호구역 면적을 줄이는 내용의 새로운 법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브라질 아마존 환경연구소(Ipam)에 따르면 2015년 8월∼2016년 7월에 아마존 열대우림 7989㎢가 파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중남미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의 5배에 달하는 면적으로, 1시간에 128개 축구경기장 넓이에 해당하는 열대우림이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라고 Ipam은 말했다.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2003년 8월∼2004년 7월에 2만7772㎢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2011년 8월∼2012년 7월에는 역대 최저 수준인 4571㎢까지 줄었으나 이후에는 불법벌목, 가뭄, 산불, 당국의 감독 소홀 등 때문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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