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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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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골프장 납치 살해 용의자 2명 검거…범행 뒤 간간히 웃기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7.03 11:32

▲골프연습장 40대 여성 납치·살해 피의자 3명 중 경찰에 먼저 붙잡힌 심모(29)가 옷을 뒤집어 쓴 채 29일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창원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경남 창원에서 발생한 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해 사건과 관련, 도주한 용의자 2명이 3일 서울에서 검거됐다. 이들은 범행 뒤 태연히 미용실서 커트를 해 더 큰 공분을 사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중랑구의 한 모텔에 숨어있던 심천우(31)·강정임(36·여)을 붙잡았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8일 신고 보상금 최고 500만원을 걸고 강도살인 혐의를 받는 심천우와 그의 여자친구 강정임을 공개 수배했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오후 8시 30분께 창원시내 한 골프연습장 주차장에서 A(47·여)씨를 납치·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이날 남편과 각자의 차를 타고 골프연습장에 갔다가 귀가하려던 중 남편이 먼저 출발한 사이 납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심 씨 진술에 따르면 그는 A 씨를 납치한 상태에서 친척 형(31)과 함께 자신들의 차량을 몰고 경남 고성군으로 향했다.

친척의 여자친구인 강모(36) 씨는 A 씨 차를 몰고 경찰에 혼선을 주기 위해 창원 의창구로 이동했다.

검거된 심 씨는 고성의 한 길가에서 친척 형과 A 씨를 내려준 뒤 창원 의창구의 한 주차장에 A 씨 차를 버린 강 씨를 태우러 돌아갔다.

이후 고성의 한 폐업한 주유소에 친척 형을 태우러 다시 와보니 A 씨는 없고 A 씨 시신이 담긴 마대 자루만 있었다.

심 씨 진술이 맞다면 그가 창원에 다녀온 사이 친척 형이 A 씨를 살해한 뒤 마대에 담은 것이다.

마대자루를 트렁크에 싣고 전라도 쪽으로 이동하던 이들은 사건 당일 오후 11시 30분께 진주시 진수대교 인근에 A 씨 시신이 담긴 마대를 버렸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피해자를 납치·살해한 뒤 광주에서 A 씨 명의의 신용카드로 470만원을 인출한 점을 포착해 인상착의를 확보했다.

차량 동선 등을 추적하던 경찰은 27일 오전 1시께 일당 셋 중 심 씨를 함안에서 긴급체포했다.

심 씨와 함께 있던 나머지 일당 2명은 경찰 추적을 피해 도주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실종 나흘 만에 피의자 중 1명인 심 씨를 검거, "납치한 여성이 살해된 것 같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피해자 소재를 파악하는 한편 나머지 일당을 쫓는 중이었다.

심 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남 순천의 한 저수지에 A 씨 시신이 담긴 시신을 버렸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은 심 씨가 범행 당일 야간에 시신을 급하게 버리느라 진주를 순천으로 착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찰이 추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용의자들이 범행 뒤 태연하게 머리를 커트한 모습이 담겨 분노를 사기도 했다.  

경찰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강도살인 혐의를 받는 심천우(31)·강정임(36·여)은 기존 수배 전단에 포함된 사진과는 달리 커트를 한 모습이다. 

사진 속 심천우는 머리를 짧게 스포츠형으로 깎고 왼쪽 귀 윗머리에 일자로 스크래치 두 줄을 냈다.

강정임은 단발로 잘랐다.

경찰은 해당 사진이 지난 24일 창원시내 한 골프연습장에서 피해 여성을 납치·살해한 이후인 26일 오전 11시∼오후 1시께 전남 순천의 미용실 등 두 가게에서 각각 찍힌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이 뒤이어 공개한 CCTV 영상에서는 이들이 범죄 이후에도 태연히 행동하는 듯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미용실에서 찍힌 영상을 보면 심천우는 종업원 2명과 강정임이 지켜보는 가운데 머리를 한다. 간간이 웃는 듯한 모습도 포착된다. 

강정임 역시 미용실 안을 활보하며, 전혀 위축되거나 움츠러들지 않은 모습이다.

다른 가게에서 찍힌 영상에서도 심천우는 자연스럽게 음료수 3개를 골라 계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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