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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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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새하정보시스템 이재현 대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7.12 10:25

이재현 대표

[나주=에너지경제신문 박승호 기자] 새하정보시스템 이재현 대표는 모범적인 IT연구원 이미지와 많이 다르다. 이학박사인 이 대표는 치밀하지만 머뭇거림 없는 행동파다.

세하정보시스템은 에너지밸리에 둥지를 튼 시스템 통합회사다. 하지만 에너지 분야 융복합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게 목표다.

"부가가치가 큰 IT산업에 더 많은 젊은이들이 도전하길 바란다"는 이 대표를 12일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본사에서 만났다. 한전 본사에서 1km 정도 떨어진 곳에 지난해 건물을 지어 입주했다.




-새하정보시스템, 어떤 회사인가.

"1995년 설립했다. 정보시스템을 개발하고 구축하는 전문회사다. 전산화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즉 인터넷 첨단기술을 이용해 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 사업은 공공분야와 금융, 철강까지 다양하다. 공공분야는 토털시스템(Total System) 통합 해결책을 제시하고 하드웨어를 선정해 설치했다. 물론 유지 보수까지 했다. 금융분야에서는 통합정보시스템 구축경험을 바탕으로 하드웨어를 선정해 설치했다. 프로그램 개발과 시스템 운영도 함께 했다. 철강분야에서는 인터넷 첨단기술을 이용해 철강시스템을 기획하고 구축 운용했다. 주문처는 청와대를 비롯해 한전과 한전KDN 포스코ICT 삼성SDS 부산시청 포항제철 등이다.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정부투자기관, 국내 대기업들이다. 직원은 90 여명이고 지난해 매출은 85억원 정도다. 부설기관으로 기술연구소가 있다."


-업무 성격상 젊은 직원들이 많겠는데...

"20~30대가 40% 정도다. 평균 나이가 40대 초반이다. 활력이 넘친다. 석박사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본사를 서울에서 나주로 이전했는데...

"지난해 3월 옮겼다. 서울 성수동 서울숲IT밸리에 있던 회사를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산학연 클러스터 IT집적시설단지로 이전했다. 에너지밸리 조성계획이 발표되기 직전인 2014년 전라남도와 투자협약을 맺고 실행한 것이다."


-회사를 옮기는 게 만만치 않은 일이다. 어땠나.

"오래 전부터 준비해 큰 어려움은 없었다. 지난 2004년 정부가 혁신도시 계획을 발표할 때부터 이전을 준비했다. 직원들도 한 명의 낙오자 없이 다 왔다. 대부분 2~30년 장기 근속자들이라 거부감이 덜했다. 직원들은 거주비 지원을 받았다. 수도권 이전기업이라서 정부와 지자체 지원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라남도와 나주시 공무원들의 열성적인 도움이 컸다. 자신의 일처럼 도와줘서 감명 받았다."


-아쉬움은 없었나?

"일부 공무원들이 IT회사 특성을 잘 몰라 설명하는데 애를 먹었다. 당시 회사 부지를 매입해 건물을 지어야 할 때였다. 부지가 500평이면 충분한데 클러스터에서 9000평 단위로 매입하기를 바랐다. 또 사무실의 남은 공간을 임대하면 좋은데 제도적으로 불가능했다. 지금은 모두 해결됐지만 입주 조건과 제도를 기업에 유리하도록 바꾸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회사 규모를 키우려면 전문 인력이 필요할 텐데, 복안은 있나?

"회사에 필요한 인력이어야 하기 때문에 맞춤형 교육이 당면 과제다. 현재 여름방학을 이용해 광주대와 목포대학생 5명을 대상으로 실습교육을 하고 있다. 이른바 ‘공동학습프로그램’이다. 지난 5월 우리가 대학측에 요청해서 하게 됐다. 회사가 교재를 제공하고 회사직원과 대학교수들이 분야별로 나눠서 강의를 하고 있다. 올 겨울방학 때도 할 것이고 앞으로 전남대와 조선대 등 다른 대학으로 확대할 생각이다. 또 회사 내에 IT 전문 직업훈련원을 개설할 계획이다. 현재 인가신청을 했고 이르면 올해 안에 가능하리라 본다. 훈련은 6개월 과정 960시간이고 훈련 대상은 우리 회사 직원과 대졸 미취업자들이다. 직원들에게는 재교육 기회가 되고 대졸 미취업자들은 국비 지원을 받으며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서울에서는 쌍용컴퓨터, 비트컴퓨터회사가 이같은 훈련원을 운영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대학생들이 IT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부수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ICT 회사를 설립한 동기는...

"한전전력기술에서 6년간 근무했다. 지금은 KEPCO ENC다. IT 가운데 발전소 설비 운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을 했다. 그후 포스코ICT로 옮겨 공기업 IT시스템을 개발했다. 공공사업팀장을 끝으로 퇴사하고 창업했다. 당시 국내 정보시스템 개발 수준은 초창기여서 발전 가능성이 컸다. 당시 포스코 박태준 회장이 ‘앞으로는 철강보다 ICT시대가 온다’고 말했다. 그 말이 가슴 깊이 다가왔고 머지않아 현실로 나타났다. 미래를 정확히 예측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했나

"한전과 인연으로 초창기에 한전의 원전설비 정비관리시스템과 화력발전 설비관리 시스템, 송전설비 정보시스템을 개발했다. 또 포스데이터 인터넷 기술을 개발하고 청와대 홈페이지를 추가 개발했다. 그 후 조달청 전자입찰 관리시스템을 개발하고 한수원 원전건설 종합관리시스템을 1단계부터 4단계까지 개발해 구축했다. 한전의 전기요금 모바일청구시스템을 개발하고 201년 차세대 전력판매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한전KDN 우수협력업체로 선정됐는데...

"2009년과 2010년, 그리고 올해까지 세 차례 우수협력업체가 됐다. 법인설립 이듬해인 1996년 한전KDN 협력업체로 등록한 뒤 실력과 신뢰를 쌓은 덕택이다. 1997년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되고 2002년에는 중소기업청이 벤처기업으로 인정했다. 이어 중소기업청이 경영기술혁신형 중소기업(MAIN-BIZ),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으로 인증했다."


-계획과 포부는


"에너지분야 융복합 쪽으로 사업을 확대할 생각이다. 에너지ICT와 신재생에너지, MG분야는 유망하고 장차 글로벌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 또 전남은 농도인 만큼 농업과 관련된 IT사업과 조선분야 IT까지 R&D사업을 하려고 한다. 앞으로 5년 안에 60여 명을 추가 고용해 점차 사업규모를 키우겠다."


-투자하겠다는 기업이 많아서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발전적 제안을 한다면?

"한전이 국내 중소기업들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공동사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바람직한 일이고 나 같은 중소기업인에게는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역량에는 한계가 있다. 한전이 기술을 이전해서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고기를 잡아 주기보다 고기를 잡을 수 있는 그물을 만들도록 도와줘야 한다. 또 중소기업은 우선 이익이 되니까 한전의 도움을 반기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기술력과 자생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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