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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브랜드 ‘청담동 말자싸롱’은 매 달 회보를 제작해 가맹점주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사진=금탑에프엔비) |
[에너지경제신문 최용선 기자] 프랜차이즈 본사와 오너들의 일탈·편법경영이 속속 확인되면서 공정거래위원회, 검찰, 국세청 등 감독 당국의 정밀감시의 대상이 되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계가 잇따라 상생경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BBQ의 두 차례에 걸친 가격인상과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의 성추행 일탈, 미스터피자의 갑질 논란까지 각종 악재가 터지면서 위기감은 업계 전체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프랜차이즈 업계는 과거 단순히 본사 담당 직원을 보내 매출과 관련된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점주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을 지원하고 매장마다 현장의 애로사항을 직접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식프랜차이즈 전문기업 가업FC는 매장 위생 관리에 대해 ‘본사 부담 원칙’을 내세워 주목 받고 있다.
가업FC는 자사 실내포장마차 브랜드 ‘포차어게인’의 위생 관리를 위해 해충 방제 전문 기업 벨킨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방역·방충 등의 위생 관리를 원하는 가맹점에 대해 본사가 관련 비용을 전액 부담키로 했다.
이외에도 포차어게인을 비롯한 구이가, 스시박스 브랜드 등 매장별로 진행하는 고객 대상 1+1 행사 등에 들어가는 비용도 부담해 왔다.
또한 매출이 부진한 점포를 매달 20개씩 선정해 해당 매장에 본사 직원들이 방문, 매장 청소를 다같이 하고 현장 고충을 접수해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등 가맹점주들의 부담이나 고민을 본사 차원에서 함께 나누고 지원할 계획이다.
가업FC관계자는 "점주분들 역시 기업에게는 소중한 고객이자 소비자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점주와 본사가 상생하는 구조로 가야 기업도 살고 점주도 산다는 인식으로 최대한 가맹점에 대한 지원과 소통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치킨은 ‘신바람 광장’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가맹점주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신바람광장은 가맹점 사업주가 올린 의견에 대해 bhc 박현종 회장이 직접 확인한 후 24시간 이내에 문제를 처리하도록 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기존 10단계였던 조리 과정을 3단계로 줄이고 결제 후 정산까지 최대 55일이 걸리던 e쿠폰 정산을 3일로 줄이는 등의 제도 개선을 이뤘다.
피자알볼로 역시 본사 지원 매장 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통해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피자알볼로는 지난 4월 매장 환경개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년 이상 운영한 140개 매장에 대해 간판 청소를 실시, 관련 비용은 본사가 전액 부담했다. 이번에 진행한 간판 청소 프로젝트는 지난 2015년 전국 70개 매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후 두 번째다.
금탑에프엔비의 ‘청담동 말자싸롱’은 가맹점주들과 유대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위해 매 달 회보를 제작해 본사 및 점주 소식과 업계 동향, 매장 운영에 필요한 정보 등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당직 제도를 통해 24시간 점주들과 소통하고 문제 발생 시 언제든지 본사와 연결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3회 이상 지역별 담당자들이 매장을 방문, 점주들과 스킨십을 하며 현장의 소리를 직접 듣는 시간을 갖고 있다.
직원들에 대한 복지에도 신경쓰고 있다. 가업FC는 ‘여직원의 날’을 지정해 한 달에 한 번 여직원들끼리 일찍 퇴근해 회사에서 지원하는 비용으로 회식이나 문화생활을 즐기도록 하고 있으며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에게는 본사가 차량을 지원하고,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보낼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가족사랑의 날’을 지정, 모든 직원이 야근 없이 정시에 퇴근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죠스푸드는 생일을 맞은 직원에게 당사자는 물론 부모에게도 훌륭한 인재로 일할 수 있게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선물을 전달하고 있으며, 출산한 직원에게는 카시트와 유모차를 선물로 제공, 유아 용품 구입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액세서리 프랜차이즈 ‘못된고양이’는 내부 직원들을 위해 매일 빵과 우유를 간식으로 제공하고, 점심식사 식권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회사 내 동호회 활동 지원과 당구대와 각종 음료 등이 구비된 사내 체육시설인 ‘N.CAT SPORT’를 오픈해 직원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재충전을 위한 휴식 공간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