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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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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해외채권 판매 열풍…‘멕시코’에 쏠리는 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7.17 16:01


[에너지경제신문 이아경 기자] 신흥국 채권이 유망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증권사들은 브라질과 러시아에 이어 멕시코 채권까지 눈을 넓히며 투자자 몰이에 나섰다.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주요 신흥국의 물가하락, 달러화 약세 등으로 신흥국 채권 투자 환경이 긍정적이라는 분석에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2조원 넘게 팔린 브라질 채권의 바통을 넘겨받을 후보로 멕시코 채권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멕시코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는 시점에 접어들면서 채권 투자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신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멕시코의 기준금리 인상 국면은 종료될 것"이라며 "미국의 무역 경제 정책 우려는 이미 다 반영된 상황이며, 추가 금리 인상 및 금리 상승은 멕시코 경제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멕시코 중앙은행 방시코는 지난 6월 말 기준금리를 6.76%에서 7%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금리인상은 작년 9월부터 이번까지 총 7차례 이어졌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응하고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서다.

남미의 물가상승률 하락 압력도 거세다. IMF에 따르면 남미의 올해 물가상승률은 4.2%로 전년대비 1.4%포인트 하락하며, 내년에는 3.7%로 전망했다. 금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멕시코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초 8%선까지 올랐다가 6월 말 기준 6.79%로 마감했다. 채권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수익률은 반대로 올라가게 된다.

페소화의 저가 매력도 돋보인다. 페소/달러는 월간 2.7% 오르며 지난 6월 말 달러당 18.1페소로 마감했다. 6월 후반쯤엔 유로화 강세에 따른 달러화 약세로 페소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연중 페소 환율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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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도 멕시코 채권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넥스트 브라질로 멕시코를 선정해 최근 멕시코 채권 판매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멕시코 채권 투자에서만 100억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오는 20일 러시아·브라질·멕시코 채권 투자 설명회도 개최한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채권은 브라질이 정치적 혼란으로 어수선하지만 여전히 10%대 높은 금리와 비과세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멕시코와 러시아도 대내외적인 정치경제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지만 맷집이 높아지면서 채권 투자 매력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채권은 투자시 환차손 위험을 주의해야 한다. 현재로선 약달러 과정이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어 환차손 발생 가능성이 비교적 제한적이나, 해당국 화폐 가치가 급락할 경우 환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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