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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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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중저신용자 대출 금리.거치기간 ‘깜깜이’… 부실화 위험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8.03 13:04

▲이용우(왼쪽부터),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파트타이머인 김 모씨(여·만 56)는 소 자금이 필요해 카카오뱅크를 이용해 대출을 받으려 했으나 대출자가 너무 많아 잠시 대출을 보류했다. 마찬가지로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박 모씨(남·만 28)도 생활비가 필요해 카카오뱅크를 통해 비상금대출을 이용하려 했지만 사용자가 너무 많아 대출을 잠시 미루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현재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영업개시 5일만에 100만 계좌 이상이 개설되면서 ‘비상금 대출’, ‘마이너스 통장대출’, ‘신용대출’ 등 대출상품도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중·저신용자인 이들은 정확히 자신에게 해당되는 대출금액의 대출금리와 한도는 얼마인지, 거치기간은 언제까지인지에 대한 최소한의 가이드리아인을 카카오뱅크가 제시하지 않아 대출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가 SGI서울보증의 보증보험과 연계해 대출하는 8등급 신용자의 경우 부실화 위험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실 카카오뱅크의 비상금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신용대출은 모두 담보를 제공하지 않아도 되는 신용대출에 해당한다. 다만 신청 가능한 고객 자격과 상환방법에 따라 상품을 구분하는 식이다.

비상금대출은 소액마이너스 대출로 직업, 소득에 관계없이 신용평가등급(CB)이 1~8등급에 해당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또한 만 19세이상 내국인 중 연체, 채무불이행 기록이 없어야 하고 다만 고객의 신용도에 따라서 거절될 수 있다고 카카오뱅크는 밝혔다.

대출금리는 2017년 8월 2일 기준으로 최저 3.34%며 최고 15%다. 대출한도는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이다. 신용등급에 따라 50, 100, 200, 300만원을 대출 받을 수 있다. 이에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2일 "신용등급에 따른 정확한 금액을 대출하는 게 아니며 같은 등급이라도 개개인에 따라서 다르다"며 "신용자 등급에 따른 대출자 비율 여신액은 대외비 급으로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마이너스 통장대출과 신용대출은 둘 다 6개월 이상 재직한 ‘급여소득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상품으로 특히 마이너스 통장대출은 마이너스 통장방식의 한도 대출이다. 입출금통장에 대출한도를 설정해 대출기간 동안 필요한 금액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대출 만기에 남은 잔액과 이자를 모두 상환하는 대출상품이다.

반면 신용대출은 대출 실행일에 대출금액을 입출금 통장으로 한번에 입금을 받고 이자를 부담한다. 특히 만기일시상환 또는 분할상환방식로만 선택할 수 있다.

또 상환방식에 따라 대출기간이 다르다. 만기 일시상환은 대출기간이 1년이며 1년 단위로 최대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고 분할상환방식 대출은 최대 5년까지다. 다만 다만 분할상환 방식을 선택할 경우 매월 원금을 갚아나갈 수 있어 만기 상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8등급 신용자에게 대출을 해주는 카카오뱅크에서는 많은 부분 리스크를 피하려는 경향이 보인다"며 "다만 카카오뱅크가 지속적인 사후 모니터링을 통해서 대출 부실 위험을 확인하고 관리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카카오뱅크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중·저 신용자 대출이 많이 몰릴 수밖에 없고 크게 문제는 되지 않을 수 있다"며 "만일 시간이 지나면 그 결과가 부실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주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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